뮤지컬 내사랑 내곁에, 올 겨울 당신의 가슴을 울린다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 올 겨울 당신의 가슴을 울린다
  • 유수정 기자
  • 입력 2012-11-26 10:08
  • 승인 2012.11.26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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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개최된 내사랑내곁에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과 제작진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일요서울 유수정 기자>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1990년대 많은 이들을 눈물짓게 만든 작곡가 오태호의 명곡들이 올 겨울 뮤지컬로 다시 찾아온다. 피노키오-사랑과 우정사이, 이오공감-한사람을 위한 마음, 김현식-내사랑 내곁에 등 90년대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했던 오태호의 주옥같은 명곡이 한데 모인 창작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는 작곡가 오태호를 재발견하는 작품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한편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에 그의 음악이 자연스럽게 스며든 이번 작품은 그룹 아바(ABBA)의 곡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뮤지컬 ‘맘마미아’를 잇는 또 하나의 명작이 되기에 충분하다.

작곡가 오태호는 지난 21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개최된 제작발표회에서 “평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소중한 경험을 하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24곡에 대해 “관객의 입장에서 선곡했다”면서 “최대한 원곡을 헤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작업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나리오가 먼저 나온 뒤 곡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곡 후 작업을 한 것”이라면서 “그래서인지 곡이 훼손되지 않도록 연출팀이 최대한으로 배려해줬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이에 연출을 맡은 전계수 감독은 “쥬크박스 뮤지컬이라 함은 노래에 대한 추억을 지닌 관객들이 찾는 것”이라며 “향수에 젖은 관객들을 실망시켜서는 안된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또 “오태호 작곡가의 모든 노래가 시적 표현이 많다”면서 “가사 하나하나에 공들여 제작한 작품인데 이를 훼손시킬 수는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사실 이번 작품은 앞서 큰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광화문 연가’와 비교 아닌 비교를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광화문 연가’는 2011년 故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을 한데 모아 제작한 뮤지컬로 국내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일본까지 진출,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한 작품이다. 이에 오태호 작곡가는 “사실 ‘광화문 연가’와 비교를 해 준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며 “나 역시 故 이영훈 작곡가의 곡을 들으며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웠던 한 사람으로서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쥬크박스 뮤지컬이라는 것이 하나의 흐름이라 생각한다”면서 “한 가수의 노래가 아닌 한 작곡가에게서 탄생한 여러 가수들의 노래로 제작됐기 때문에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요즘 1990년대로의 귀환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면서 “돌이켜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8090세대의 음악은 순수하고 듣는 이들로 하여금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지금의 음악은 다양한 장르라기보다는 한쪽으로 편중된 상황”이라 꼬집으며 “이번 뮤지컬에는 90년대의 순수한 감성이 녹아내렸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는 영화감독 전계수와 뮤지컬감독 김장섭이 공동 연출로 참여해 개막 전부터 ‘영화와 뮤지컬의 만남’이라며 뜨거운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그러나 김장섭 감독은 “공동연출이라는 점에 무게를 뒀다기보다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작업”이었다면서 “전계수 감독이 영상적인 부분에 큰 힘을 실었고 특수효과 등 무대적인 부분은 6편의 창작극 연출을 해 봤던 내 강점을 살려 작업한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계수 감독은 “사실 처음 극본을 제의 받았을 때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다”면서 “오태호 작곡가의 노래를 들으며 청춘을 보낸 나로서 그때의 감동을 살리고 싶다는 생각에 제작에 참여했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내 첫 데뷔작은 뮤지컬 영화”라며 자신을 “영화적인 관심에서 시작해 뮤지컬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온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사실 삼거리극장을 뮤지컬 무대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다”면서 “그러나 대학로에서 저를 거부해 무산됐던 경험이 있다”고 웃어 보이는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뮤지컬과 영화의 차이가 전라도 사투리와 경상도 사투리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작업하다보니 이건 중국어와 프랑스어의 차이가 아니겠느냐”고 어려웠던 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배우들과 김장섭 감독에게 많이 배우면서 작업했기에 분명 훌륭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나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다수의 뮤지컬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등을 휩쓸었던 배우 홍지민과 배해선, 진정한 뮤지컬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가수 김정민, KBS ‘불후의 명곡’을 통해 가창력을 인정받은 포미닛의 전지윤 등이 참여하는 창작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는 다음달 11일부터 2013년 1월 20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crystal07@ilyoseoul.co.kr

유수정 기자 crystal0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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