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지하환승센터, 롯데만을 위한 공간으로 전락할 우려”
“잠실지하환승센터, 롯데만을 위한 공간으로 전락할 우려”
  • 전수영 기자
  • 입력 2012-11-21 11:50
  • 승인 2012.11.21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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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감창 서울시의원 “경사도 12%로 교통안전에 문제” 지적

▲ 서울시의회 의원들이 현장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잠실에 건설되고 있는 제2롯데월드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혼잡을 완화하기 위한 교통개선대책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강감창 서울시의회 의원은 지난 19일 제2롯데월드 건설현장을 방문하여 건설에 따른 교통개선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잠실지하환승센터는 일반 시민들과는 동떨어진, 롯데를 위한 공간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교통대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통해 교통대란을 방지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시의원은 향후 지하환승센터를 이용하는 노선은 구리, 남양주, 성남 방면 차량만 이용될 계획이어서 서울시내를 기․종점으로 하는 대부분의 버스는 환승센터를 이용할 수 없고, 지하로 오르내리는 2개의 버스전용차로와 별도의 버스전용차로 등 4개의 버스전용차로의 엇갈림으로 인한 지상부의 혼잡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지하환승센터를 오르내리는 지하진출입의 종단구배(경사도)가 12%에 이를 정도로 가파른 경사도로 계획되어 시민의 교통안전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강 시의원은 최근 진행된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의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서울시내 어떤 버스전용차로에도 종단구배가 10%를 초과하는 경우가 없다”고 지적하며 “최근 롯데 측이 7%대로 경사도를 조정해보겠다고 하지만 잠실역 주변의 도로여건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건축사 자격을 가지고 있는 건축전문가인 강 시의원은 “송파대로 밑을 통과하는 8호선 상부와의 토피고 유지, 남측 석촌호수와 북측 2호선 잠실역과의 제한된 거리, 그리고 성남 방향에서 진입한 차량이 잠실역에서 좌회전하기 위한 공간 확보를 고려할 때 롯데 측이 주장한 7% 경사도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초고층건설을 위한 롯데의 제안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이 결정되고 인가될 잠실환승센터가 지역주민과 서울시민에게 얼마나 교통개선의 효과를 가져다줄 것인지에 대해 강한 의문이 생긴다”며 “현재의 계획은 지하환승센터와 지하버스주차장이 제2롯데를 이용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공간이 될지는 모르지만 일반시민들에게 어떠한 순기능을 하게 될지 납득할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강 시의원은 롯데 초고층건설과 함께 추진되고 있는 탄천도로4차로확장공사도 사실상 보류되어 있어 잠실역승강장의 확장이 필요한데도 롯데는 수요예측치를 작게 잡아서 현재의 역사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고, 환승센터도 구조적인 부분에서 안전에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면에서도 기대효과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롯데초고층건설과 함께 추진되고 있는 교통개선대책을 총체적으로 부실로 간주”한다며 “향후 이런 문제점에 대해 서울시의회 차원에서도 심도 있는 조사와 함께 개선대책 마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촌호수와 잠실역 사이 송파대로지하에 건설될 잠실환승센터는 1만9887㎡ 규모로 버스환승센터 8면, 버스주차장 35면으로 계획되어 있으며, 다음 달까지 도시계획시설 결정절차와 내년 3월까지 실시계획인가절차를 거쳐 4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2015년 상반기에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jun6182@ilyoseoul.co.kr

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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