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뇌물스캔들에 불거진 로비스트 의혹
조희팔 뇌물스캔들에 불거진 로비스트 의혹
  • 최은서 기자
  • 입력 2012-11-20 14:20
  • 승인 2012.11.20 14:20
  • 호수 968
  • 2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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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최은서 기자] 서울고검 김광준 부장검사의 금품수수 의혹으로 시작된 김수창 특임검사팀의 수사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수조원대 다단계 사기를 저지른 조희팔 일당의 비자금 조성과 도피를 도운 비호세력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여 조희팔의 정·관계 로비 의혹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조희팔 사건은 과거부터 정·관계 등 전방위적 로비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조희팔 측근들과 피해자들은 조희팔의 은닉 자산 가운데 상당부분이 각계각층의 로비로 쓰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대구, 경북지역에서 시작한 조희팔 다단계가 부산, 경남 지역과 서울, 경기, 인천지역으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로비활동을 벌일 로비스트들이 영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비스트들은 조희팔 은닉자금을 세탁하고 정·관계 등에 금품 로비 등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희팔이 수사망을 비웃듯 전국을 활보하고 다니다가 서산·태안 지역에서 공해상으로 유유히 중국 밀항에 성공한 것도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한다. 이에 검찰이 비호세력 뿐 아니라 로비스트에 대한 수사를 벌일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 현재 조희팔의 주요 로비스트로 꼽히는 인물은 A씨와 B씨 두 사람이다. 이번 사건으로 정·관계 로비 의혹 실체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주요 로비스트로 알려진 두 사람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영남지역의 40대 남성 A씨는 2006년부터 조희팔의 ‘왼팔’ 역할을 하며 지역 유지들에게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조희팔 다단계 사업 초기부터 사업을 ‘핸들링’해 온 인물이다. 특히 그는 자신이 로비를 벌인 정관계 인사들을 기록해 둔 ‘로비 명단 수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 수첩이 수사기관이 입수하게 될 경우 베일에 싸인 조희팔 사건의 전말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로비스트 의혹을 받는 또다른 인물인 경기 지역의 40대 B씨는 조희팔 다단계의 한 센터를 운영하다 사건이 터지기 전 센터를 팔았다. 그는 조희팔 다단계 사업을 통해 상당량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조희팔 다단계는 “센터를 1년만 운영해도 10억 빚도 갚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성황이었다. 그는 이 같은 자금을 바탕으로 조희팔을 비호하고 자금을 세탁하는 등의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choies@ilyoseoul.co.kr

최은서 기자 choie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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