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회장 25주기 추모식 파행…이재현 CJ회장 불참
이병철 회장 25주기 추모식 파행…이재현 CJ회장 불참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2-11-19 15:02
  • 승인 2012.11.19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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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의 창업주 호암 故 이병철 회장의 25주기 추모식이 열린 19일 오전 선영을 참배한 계열사 임원진이 승용차에 오르며 경기도 용인 선영을 떠나고 있다. <용인=뉴시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호암 이병철 회장의 25주기 추모식이 삼성과 CJ간의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범 삼성가의 가족행사가 끝내 무산됐다.

삼성그룹은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 이병철 회장의 선영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라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일가와 주요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선대 회장 추모식을 열었다.

이날 추모식은 비가 오락가락한 가운데 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과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함께 했다. 또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을 비롯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부사장급 이상 임원진 100여 명도 참석했다.

반면 이병철 회장이 생전에 사용한 한옥과 한옥출입문 사용을 두고 실랑이를 벌였던 CJ그룹은 삼성그룹행사가 끝난 직후 오후 130분께 사장단만 참석한 가운데 별도의 추모식을 가졌다.

특히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날 별도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아 삼성그룹 측에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다만 이재현 회장은 이날 저녁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이병철 회장 제사를 지낼 예정이다.

하지만 저녁 제사에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삼성가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과거 이병철 회장이 살았던 장충동 집에서 CJ인재원으로 장소를 옮긴 후로 이재용 사장 등은 참석하지 않고 있다.

한솔그룹은 오후 이인희 고문과 조동길 그룹 회장을 비롯한 사장단 20여 명이 선영에서 추모식을 가졌다. 이와 달리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등 선영을 찾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추모식이 파행을 겪으면서 양측 간의 쌓인 감정이 다시 폭발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상속관련 소송이 진행되는 만큼 양측의 대립도 거세질 것으로 보여 제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이맹희 전 제일비료 화장은 동생인 이건희 회장에게 차명으로 보유해온 선대회장의 주식 중 상속분을 돌려달라며 올 2월 소송을 내자 삼성과 CJ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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