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지난해 저축은행 사태이후 무려 21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됐지만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부 저축은행은 올해 안에 추가 퇴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9개 저축은행들은 3분기에도 상당수 적자를 냈다. 이들 저축은행들의 3분기 순손실은 2998억 원에 달했다.
최근 증시에서 퇴출된 서울저축은행과 진흥저축은행은 각각 614억 원, 36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정지된 옛 한국저축은행 계열인 경기(391억 원)와 영남(65억 원)저축은행도 순손실을 냈다.
이 외도 신라(553억 원)를 비롯해 현대(249억 원), 현대스위스(249억 원), 푸른(117억 원) 등도 줄줄이 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HK저축은행은 37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고 동부 20억 원, 골든브릿지 15억 원, 공평 12억 원의 흑자를 냈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무더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도 낮아졌다. 19개 저축은행 중 16개 저축은행이 9월 말 기준 BIS비율이 6월 말보다 내려갔다.
최근 금감원으로부터 경영재선 명령을 받은 더블유와 경기저축은행은 BIS비율이 각각 –6.8%와 –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저축은행은 증자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해야 하지만 최근 사장 상황을 고려할 때 퇴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밖에 진흥(-12.0%), 신라(-6.1%), 서울(-5.5%) 등도 BIS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현대스위스(1.8%), 영남(2.0%) 등이 마이너스는 면했지만 금감원 경영개선 권고 기준인 5%에는 크게 못 미쳤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BIS비율이 1%미만으로 떨어지면 경영개선 명령을 내린다면서도 해당 저축은행들에 대한 어떤 조치를 취할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대선정국과 맞물려 영업정지 카드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돼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금감원은 적자규모가 큰 서울과 신라저축은행에 대해 특별 검사하고 대주주 증자 등을 요구한 상황에서 자본 확충 결과를 보고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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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