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공보실 ‘왕따’ … 채 시장 일정도 제대로 몰라
화성시 공보실 ‘왕따’ … 채 시장 일정도 제대로 몰라
  • 수두권 취재본부 김장중 기자
  • 입력 2012-11-15 14:17
  • 승인 2012.11.15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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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에 쓰는 물건인지(공보실) … “도대체가 말이야”, 존폐 위기에 서

[일요서울 | 수도권 취재본부 김장중 기자] 경기도 화성시 공보담당관실(이하 공보실)에 대한 여론의 질타가 끊이질 않는다. 공보실이 채인석 시장의 ‘눈과 귀를 막다’보니 시민들까지 ‘뿔’이 난 상태다.여기에다 채 시장 일정도 제대로 몰라 헤매는 공보실 모습에 공무원 조직에서도 ‘혀’를 찼다.

채 시장이 최근 추경을 마치고 강원도 묵호항에서 화성시의원들과 가진 연찬회 자리조차 공보실이 몰라 직무를 유기했다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특히 나중에 이같은 사실을 접한 공보실이 당시 참석 인원과 차량 이용 등에 대해서도 알지 못해 공보실 ‘존폐’ 위기에 섰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는 꼴이다. 무엇보다 공보실 본연의 직무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논란에 빠졌다. 공보실은 각 언론사 기사 스크랩을 맡아 운영하면서 ‘제 입맛에 맞는 기사만 골라 편집’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결국 시민의 ‘알권리’는 빼앗긴 지 이미 오래다. 자기 입맛에 맞는 언론사 기사만을 갖고 시장이나 부시장·각 국장 등에게 보고할 뿐, 행정 전반에 대한 대책 등의 기사는 빼버리기 일쑤다.

화성시 자유게시판에는 지난 14일 ‘우재혁’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누리꾼이 ‘화성시청 공보담당관님 시청 간부직원으로서 그러시면 안되지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연구교수로 사기를 치고 음주운전 3진 아웃 경력을 속여 시장에 당선돼, 당신을 과장으로 진급시켜 줬다고 충성하는 언론 담당관은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면서 “채 시장에 대한 부적절한 기사를 시 직원들이 보지 못하도록 기사 스크랩을 막는 공보관의 행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꼴’로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행태가 현재 화성시 일부 간부공무원들의 실상이며, 채 시장 역시 시민을 피하는 시장이라면 하루빨리 시장직을 내려놓아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공무원 A씨는 “화성시 공보실의 역할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만 하다”면서 “제대로 된 시정의 수장(채인석 시장)이라면 분명하게 이 같은 조직 체계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 시민들을 이해시켜야만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민 최모(41)씨는 “이처럼 자기 직무에서 어긋난, 또는 자기 직무를 다하지 못하는 ‘철밥통’ 공무원이라면 이 같은 행동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공보실 관계자는 “공무원 누구나 자기 직무에 대한 소신을 갖고 근무 중”이라며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인 공보 행정을 펼쳐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두권 취재본부 김장중 기자 k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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