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경제전망에 대해 “L자형보다 좀 더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총재는 14일 오전 세종호텔에서 열린 세종포럼에 참석해 “세계 경제의 성장세 약화 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완만한 성장세에 머물겠지만 하반기 이후 대외 불확실성의 완화와 더불어 성장률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 경기가 올해보다 내년에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 더욱이 선진국보다는 중국을 위시한 신흥국이 더 좋아질 것”이라며 “적어도 경제가 더 이상 악화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올해 성장률이 2.4%라면 내년에는 3%대 초반은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에 그쳤지만 민간소비가 점차 늘어나 재고가 감소하고 있어 향후 경기흐름이 개선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 총재는 “주택시장 부진, 가계의 부채상환 부담 등이 제약요인이나 가계의 소득 여건이 개선돼 소비증가 폭도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정부의 투자활성화 대책, 세계정제의 회복 움직임 등으로 기업의 투자 활력이 높아지고 상품수출도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도 마이너스 GDP갭 확대와 국제유가 안정 등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반면 김 총재는 유로지역 재정위기 장기화와 미국의 ‘재정절벽’ 등 대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비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밝혔다.
한편 김 총재는 환율 흐름과 관련해 “레벨에 주목하기보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 오면 막겠다”면서도 “(현재)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얘기할 수 없지만 시장상황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과 외환공동검사 이후 거시건전성 규제 강화 여부와 관련 “금융시스템 잠재 리스크를 해소하고 거시 건전성 규제를 통한 자본 유출입 완충장치를 마련할 것”이라며 “거시건전성 규제는 내외국인을 차별하는 자본 통제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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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