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2400만장 장롱 속에…4000억 원 낭비
신용카드 2400만장 장롱 속에…4000억 원 낭비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2-11-14 11:18
  • 승인 2012.11.14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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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1년 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는 신용카드가 2400만 장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전업계 및 은행계 카드사의 휴면 신용카드는 23828372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3111만 장 보다 700만 장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하지만 국내 경제활동인구가 2580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도 국내 경제활동 인구 중 1인당 평균 1장의 휴면카드를 갖고 있다.

또 카드 1장당 평균 발급비용이 모집인 수수료를 포함해 15000원 정도 들어 휴면 신용카드로만 3600억 원이 사용됐다 . 여기에 카드사의 유지비용까지 합치면 4000억 원의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전업계 카드사 중 신한카드가 509만 장으로 최대였고 삼성카드(285만 장), 현대카드(281만 장), KB국민카드·롯데카드(249만 장), 하나SK카드(173만 장), 비씨카드(4292) 순이었다.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우리은행이 171만 장으로 가장 많았고 NH농협은행(144만 장), 외환은행(95만 장), 기업은행(70만 장), 씨티은행(64만 장), 대구은행·스탠다드차타드은행(20만 장)이 뒤를 이었다.

전체 신용카드에서 휴면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이었다.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하나SK카드가 26.7%에 달해 가장 높았고 삼성카드는 21.8%, 롯데카드 23.1%, 현대카드 20.8%를 기록했다.

은행계 카드사는 카드관리 업무 소홀로 휴면 신용카드 비율이 전업계 보다 훨씬 높아 수협은행은 31.5%에 달했다. 제주은행(29.4%), 전북은행(27.66%), 외환은행(27.1%), 스탠다드차타드은행(25.2%), 광주은행(23.8%)도 휴면 신용카드 비중이 컸다.

이에 금융당국은 휴면 신용카드의 심각성을 깨달고 내년에는 절반이상 줄이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휴면 신용카드에 대해 회원이 해지의사를 밝히지 않은 경우에도 한 달 내에 서면, 이메일 등으로 계약 해지 또는 유지 의사를 확인하도록 해 휴면 카드를 줄일 계획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올해 1분기 휴면 신용카드 특별 정리기간으로 정해 카드사들이 자율적으로 정리하도록 유도한 바 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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