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자산운용 5년 만에 국내 철수…외국계운용사 이탈가속화
골드만삭스자산운용 5년 만에 국내 철수…외국계운용사 이탈가속화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2-11-13 18:57
  • 승인 2012.11.13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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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해외펀드 침체로 수익률이 악화돼 고전하던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국내 진출 5년 만에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이에 외국계 운용사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운용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법인 철수 의사를 밝혔다. 또 이날 오전 40여 명의 직원들에게 구조조정 계획을 설명하고 국내시장 철수를 공식화 했다.

니클라스 에크홈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런던사무실 대변인은 한국 시장의 자산운용 비즈니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운용은 기존 운용하던 펀드를 타기관으로 이관하고 향후 수익자총회 등 철수 절차를 밟아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골드만삭스운용이 운영하는 펀드규모는 5조 원 가량으로 90%가 기관들이 투자하는 일임 사모형이어서 개인 투자자의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운용은 지난 2007년 맥쿼리-IMM자산운용 지분 100%를 취득하며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2010년 회계연도에 74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11년 회계연도에서도 722300만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누적손실액이 311억 원에 달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편 국내펀드 시장 침체로 외국계 운용사들이 잇따라 철수하거나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있어 이탈 현상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올 8월에는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이 미국계 베어링자산운용에 매각됐고 도이치자산운용과 ING자산운용이 본사 차원의 조직 개편이나 구조조정(매각 계획)으로 지난해 말부터 한국 시장 철수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피넬리차산운용도 이날 법인영업 중단설이 나돌아 해명하기위해 진땀을 뺐다.

업계관계자는 외국계 운용사는 해외펀드 수익률 악화로 한국 투자자의 신뢰를 얻지 못했고 국내펀드는 국내운용사에 밀리는 형국이라면서 펀드 보릿고개가 계속되고 있어 외국계 운용사의 이탈 현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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