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이가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학 강단에 섰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싸이는 옥스퍼드 대학을 방문해 3000여명의 재학생들 앞에서 ‘도전과 결단’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영어로 강연을 진행한 싸이는 ‘강남스타일’이 성공하기까지의 도전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강남스타일’의 성공에 대해 “최대한 우스꽝스러워지려고 했던 노력이 언어의 벽을 넘어 세계인들에게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강남스타일’이 유튜브로 퍼지며 미국에서 계약 제의를 받았을 때 서구 음악을 영어로 따라 하기보다 한국어 노래로 승부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내년 2월에 나올 새 음반도 한국어와 영어를 반씩 섞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싸이는 연예계 활동 중 겪은 시련과 관련해 “한국은 매우 엄격한 곳이지만 나는 그렇게 도덕적이지 않다. 연예인은 무대에 섰을 때 광대가 돼야 한다. 관객을 웃고, 울고, 행복하고, 슬프게 해야 한다”며 “하지만 이런 철학이 한국 아티스트에게 적절하지 않았다. 나는 안 좋은 상황에 여러 번 마주했고 여러 번 용서를 받았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특히 싸이는 직접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가르치고 학생들과 음악에 맞춰 단체로 춤을 추며 강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싸이가 강연을 한 ‘옥스퍼드 유니온’은 정치, 종교, 사회운동, 문화 등 다방면의 유명 인사를 연사로 초청하는 것이 오랜 전통이다.
앞서 마이클 잭슨과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영화 ‘007’시리즈의 주역 주디 덴치, 티베트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 라마, 미국 팝가수 샤키라 등이 강단에 선 바 있다.
한편 싸이는 오는 1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MTV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시내 기자> hoihoilo@ilyoseoul.co.kr
정시내 기자 hoihoil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