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덕 신임 금융감독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용산고 전성시대’라 불리 울 정도로 용산고 인맥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정치계, 재계, 증권계, 은행계를 비롯해 전방위에 인사들이 퍼져있다.
정치권에서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을 비롯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사건에 연루 의혹이 불거진 이택순 경찰청장과 유시왕 한화증권 고문 그리고 한화건설 고문 최기문 전 경찰청장은 동기동창으로 모두 용산고 출신이다.
이미 재계에서는 알려진 대로 KCC 그룹 정상영 명예회장을 비롯해 장남 몽진, 차남 몽익 3부자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도 용산고 출신이다.
금융권에서 용산고 출신이 가장 폭 넓게 포진하고 있는 곳은 증권업계로 올 들어 실시된 증권업계 주요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사실상 독식하다시피 하
고 있다.
올 2월 연임에 성공한 황건호 증권업협회장은 용산고 20회(69년 졸업)로 김 위원장과 동기다. 특허청장과 전경련 전무를 지낸 하동만 전남발전연구원장,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유창무 무협 상근부회장 등이 ‘용산고 20회’ 멤버다.
지난 5월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선임된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은 김 위원장의 1년 후배. 바로 아래 기수(22회)에는 최근 재경부 관료에서 민간으로 변신한 조성익 증권예탁결제원 사장과 지난 5월 3연임에 성공한 김우평 SK증권 사장이 포진해 있다.
참여 정부 용산고 파워의 핵심인 이해찬 전 총리와 같이 학교를 다녔다. 추용 메리츠증권 전무도 용산고 출신이다.
은행권에는 비교적 용산고 인맥이 드문 편이지만 고참급이 포진해 있다. 이승일 한국은행 부총재가 14회로 금융계 용산계 인맥의 맏형 격. ‘마지막 조흥은행장’을 지낸 최동수 신한은행 고문은 이 부총재의 한 해 후배다.
기업은행의 2인자인 이경준 전무가 17회로 뒤를 잇고 있다. 이밖에 김동원 국민은행 부행장(21회) 이광준 한은 경제통계국장(22회) 이성준 산업은행 이사(22회) 등이 포진해 있다.
박유영 cedepend@k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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