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 산소 명당으로 만들자”
“조상님 산소 명당으로 만들자”
  • 이수영 기자
  • 입력 2008-09-09 13:30
  • 승인 2008.09.09 13:30
  • 호수 750
  • 1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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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산소를 최고의 명당으로 바꾸는 방법이 있다?

명절을 앞두고 벌어지는 산소 벌초 작업은 일종의 연례행사다. 최근 ‘벌초 대행업체’가 나서 대신 작업을 하는 일도 부쩍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내 조상을 명당에 모셔 부귀영화를 누리고 싶다’는 후손들의 욕심은 수그러들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지난해 6월 충남 예산의 이름난 명당을 찾아 무려 9기의 조상묘를 한꺼번에 이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렇듯 팍팍한 인생살이에 조상묘를 옮겨 덕을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비용과 시간이 만만찮은 게 문제다. 이장을 하지 않고 터가 나쁜, 혹은 평범한 산소를 최고의 명당으로 바꾸는 숨겨진 비법은 없을까.

강화석 대표는 이 같은 비책을 ‘준명당화 작업’이라 부른다. 근처 좋은 기가 응집된 ‘진혈터’ 기운을 산소에 바로 연결하는 것이다. 강씨는 “대부분 산소들은 좋은 터에 자리를 잡고 있다. 산소가 진혈터 바로 위에 위치한다면 금상첨화지만 열에 아홉은 조금씩 위치가 어긋나있다. 이장을 하지 않고 그 기운을 산소 쪽으로 끌어오는 것이 바로 준명당화 작업이다”고 말했다.

진혈터 기운을 끌어오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먼저 영파(땅의 기운)를 측정한 뒤 가까운 진혈터를 파악한다. 그리고 봉분에서 진혈터 방향으로 30cm정도 떨어진 곳에 야트막한 구멍을 판다. 그 안에 특수한 물질을 묻은 뒤 흙을 덮으면 작업이 끝나는 것이다.

강씨는 “준명당화 작업이 끝난 뒤 적어도 3~6개월 간 누구에게도 이를 발설하지 말아야 효과가 있다”고 귀띔했다. 산소 안 묵은 기운이 빠져나가고 새 기운이 돌기까지 그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강씨는 산소 근처에 벌이나 개미 등 곤충이나 뱀이 자주 출몰한다면 좋지 않은 징조라고도 말했다. 그는 “개미나 벌이 산소 주위에 집을 짓거나 무덤에 구멍을 뚫는 경우가 있다. 이런 곳은 후손들이 제대로 사회에서 빛을 못 보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또 “가끔 뱀이 무덤을 뚫고 들어가 시신과 함께 발견되는 적도 있는데, 이런 묘소를 가진 경우 여자 후손이 화류계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도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sever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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