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프로’는 옛말 ‘명품 풀살롱’ 제대로 떴다!

언제부턴가 화류계의 대세는 ‘풀코스’가 되고 있다. 술 따로, 노래 따로, 2차 따로 하던 것이 모두 한꺼번에 합쳐지고 정교하게 엮이게 되면서 이른바 ‘원스톱 술문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화류계에서는 이것이 ‘풀살롱’으로 불리고 있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는 룸살롱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 기존의 풀살롱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면서 이제는 ‘명품 풀살롱’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룸살롱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업소들이 가지고 있던 단점들이 보완되고 새로운 고급문화가 더해지면서 제3의 룸살롱 문화가 만들어진 것이다. 일부 손님들은 이를 ‘세미 텐프로’라 부르기도 한다. ‘텐프로’의 고급스러움은 유지하면서 가격거품을 뺐다는 의미다.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는 명품 풀살롱의 세계를 취재했다.
한곳에서 풀코스 즐기려는 손님 취향 맞는 ‘텐프로 풀살롱’ 탄생
일단 명품 풀살롱은 그 이미지마저 사뭇 다른 풍경을 연출해내고 있다. 기존의 룸살롱들에는 천편일률적인 홀복을 입은 아가씨들이 등장해 붕어빵 찍어내는듯 동일한 서비스를 공유하고 있지만 이곳은 분위기 자체가 서양식 고급 바에 온 듯한 ‘필’이 느껴진다.
선글라스를 쓰고 출근하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홀복 자체를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깔끔한 강남 오피스 레이디의 차림으로 서비스를 하는 여성도 있고 남자들의 로망인 풍성한 화이트톤 셔츠를 입고 룸 내에서 서비스를 하는 여성을 볼 수도 있다. 화술에도 품격이 있다는 것이 이곳 업소를 이용해본 사람들의 공통적인 의견이기도 하다.
“룸살롱에 한두번 가본 것이 아니지 않는가. 일단 아가씨들과 한 두마디만 나눠 봐도 교양미를 알 수 있다. 대화의 수준도 낮지 않고 아는 것도 많다. 무엇보다 어투에서 천박한 룸살롱 나가요의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다. 그녀들은 오로지 돈만 밝히고 손님 자체를 돈으로 보는 경향도 강한 것이 사실이다.
빨리 빨리 술 먹고 나가길 은근히 원하는 그녀들의 마음을 느끼면 기분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명품 풀살롱 아가씨들은 그런 점에서 손님을 대하는 기본적인 마인드가 잘 갖춰진 것 같았다. 그런 점에서 진정한 ‘명품 풀살롱’이라고 이름 붙여도 결코 무리는 아닌 것 같았다.” 자영업자 B씨의 말이다.
하지만 명품 풀살롱의 보다 정확한 개념은 ‘텐프로+풀코스’라고 볼 수도 있다. 오랜 경기 불황은 물론 텐프로의 거품이 사라지면서 기존 텐프로에 있던 아가씨들이 ‘배’를 갈아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풀코스가 접목되면서 ‘명품 풀코스’의 콘셉트가 완성될 수 있었던 것.
룸살롱 에이스들만
골라서 라인업?
사실 텐프로의 몰락은 이제 화류계에서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격 자체가 비싸다는 것도 있지만 텐프로 아가씨들이 손님들에 대한 ‘공사치기’에 열중하면서 손님들도 텐프로에 대한 매력을 잃어가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물론 아가씨들의 입장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테이블 팁으로만 고정적인 수익이 보장되지 않으니 공사를 통해서라도 몫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그녀들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스로 ‘봉’을 자처하는 손님은 이 세상에 단 한명도 없다. 자신의 진심이 우러나 아파트와 명품을 사주는 것을 모르겠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잔머리’를 알면서 속는 사람은 없다는 이야기다. 그런 만큼 텐프로 아가씨들의 공사치기가 너무 심하게 알려지면서 텐프로에 대한 매력 자체를 잃어버리는 남성들도 적지 않다.
그나마 ‘고급’이라는 것 하나 때문에 텐프로에 출입하면서 많은 돈을 써주었지만 정작 바닥이 드러나니 ‘고급’의 거품이 여지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점차 실속을 찾아가는 룸살롱 손님들의 취향도 새로운 명품 풀살롱의 흐름과 맞아떨어지고 있다. 어차피 지불하는 비용이라면 최대한 얻을 건 얻고 가겠다는 심산이라는 것. 따라서 명품 풀살롱은 그런 점에서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남성들이 원하는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존의 텐프로는 두명이 하룻밤에 많이 마시면 술값이 1000만원대를 넘어가는 경우도 흔치 않았다. 그러나 명품 풀살롱에서는 아무리 과도하게 술을 먹어도 100만원을 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가격은 1/4에서 1/5까지 차이가 난다. 대략 1인당 가격은 35만원 선. 계산 할 때 별도의 비용이 붙지 않으니 왈가왈부하면서 시비를 벌이는 일도 없다.
가격은 1/5까지 저렴
어떤 손님들은 명품 풀살롱에 대해 ‘서론-본론-결론이 명확한 업소’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
“대개 룸살롱들은 그저 술 마시고 노래 부르다 취해서 집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 뭔가 딱 부러지는 서비스가 없다는 이야기다. 어떤 아가씨들은 술을 먹다가 손님이 취한 것 같으면 술을 버리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놀면서도 손님이 빨리 갔으면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내 돈 내고 술 먹으면서도 기분 좋게 술을 먹기 쉽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텐프로 풀살롱은 뭔가 달라도 확실하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확실한 애인모드로 무장한 그녀들과 술을 먹는 자체가 즐겁다. 노래를 불러도 화끈하게 놀아주고 술자리 이후의 데이트에 대해서도 확실하다. 뭔가 제대로 놀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바로 그런 점에서 서론-본론-결론이 명확하다는 이야기다.”라고 직장인 G씨는 말한다.
이곳의 장점은 텐프로에서는 흔한 일 중의 하나인 ‘더블’이 없다는 것. 사실 텐프로에서 몇 시간 동안 아가씨와 함께 술을 마신다고는 해도 실제 그녀와 같은 자리에 앉아있는 것은 몇 시간 되지 않는다. 이 역시 텐프로의 고질적인 병폐라고 할 수 있다. 손님은 모든 비용을 정당하게 내면서도 그에 걸맞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기 힘들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텐프로에 가면 가끔씩 짜증날 때도 있다. 얼굴이 예쁘고 잘 나간다는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해서 들락날락 거리거나 하면 술맛이 제대로 나지 않기 때문이다. 손님은 왕이라고 하는데 텐프로에서는 나가요가 왕인 것 같다. 돈쓰는 맛에 텐프로를 간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라면 괜히 돈만 많이 들고 서비스도 제대로가 아닌 것 같다.”
이같은 여러 가지 장점으로 인해 현시점에서 유흥가의 대세는 ‘텐프로 풀살롱’ 확실히 자리 잡았다고 보는 것이 화류계 관계자들이 단언이다. 이는 최근 오픈을 했거나 준비중인 업소의 상당수가 이같은 개념의 업소들이고 현재 비슷한 업종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업소가 서울시내에만 물경 백오십여개가량 된다는 것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유흥가 신풍속 사파리족·오빠타족
최근 유흥가에 새로운 흐름들이 형성되고 있다. 이른바 ‘사파리족’과 ‘오빠타족’이 가장 대표적인 경우. 이들은 공통적으로 기존의 북창동이 가지고 있는 시스템과 이미지를 교묘히 이용하면서 자신들만의 이기적인 욕구를 채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파리족은 강남이나 북창동 등 룸살롱밀집지대에 있는 업소에 들어가서 아가씨들을 초이스는 계속하지만 정작 술을 마시는 등의 행위는 하지 않는 사람들을 말한다.
북창동의 경우 현재 장기적인 침체에 빠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수많은 거리의 삐끼들은 ‘아가씨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술을 안마셔도 된다’고 호언장담을 하고 있다. 이 말은 삐끼들이 자신들이 데리고 있는 아가씨들의 수준을 자신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실제 이렇게 술을 먹지 않아도 된다고 했기 때문에 사파리족들은 이런 상황을 오히려 악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아가씨들의 몸매 감상이 첫 번째 목표이다. ‘손님은 왕이다’라는 명분으로 느긋하게 한 업소에서 2~3번의 초이스를 보지만 그들의 결론은 항상 ‘다음에 올게’로 마무리 한다.
“오늘은 영 수질이 아니다.”라는 여운을 남기고 인근의 또 다른 업소로 향하는 이들은 하룻밤에 최소 서너군데의 업소를 돌면서 초이스를 할 듯 말 듯 하면서 결국에는 눈요기만을 충분히 한 채 집으로 돌아간다. 물론 간혹 맘에 드는 업소에서 술을 마시기도 하지만 어떠한 꼬투리라도 잡아 술값을 깍거나 해당업소의 불만사항등을 인터넷 유흥사이트등에 올려 장사를 방해하겠노라고 협박을 일삼기도 한다고 한다.
또한 ‘오빠타족’은 말 그대로 밤늦은 시간 2인1개조로 차를 타고 다니면서 유흥가주변에서 무차별적으로 ‘오빠~어디까지 가? 차에 타, 바래다줄게’를 연발하는 여성들이다. 그녀들의 목적은 단 하나. 성매매를 하자는 것. 프리랜서로 일하는 그녀들은 취기어린 발걸음으로 강남의 유흥가에서 만취한 채 흐느적거리는 남성들을 ‘길거리 캐스팅’해서 성매매를 하곤 한다.
##풀살롱 <노란연필> 천태산사장
“남자들이 원하는 것, 이곳에서는 모두 ‘OK!’”
- 현재 풀살롱의 인기는 어느 정도라고 할 수 있는가?
▲ 예약을 하지 않으면 기다리는 수준이라고 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가끔씩 예약을 하지 않고 무턱대고 오시는 손님들이 있는데, 그럴 때면 거의 80~90%는 인근 술집에서 소주한잔 하면서 기다려야 한다.
- 그래도 이곳에 있는 아가씨들은 일부 텐프로에 있는 아가씨들로 알고 있다. 기존과는 또다른 시스템인 이곳에서 적응을 잘하고 있는가.
▲ 요즘에는 ‘실속’이 대세라고 할 수 있다. 겉만 번지르르해봤자 돈이 안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런 점에서 나가요 아가씨들은 무엇보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자신들보다 수질이 낮은 아가씨들이 월등히 돈을 많이 벌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까지나 외모만 가지도 밀 수는 없는 일이다. 냉혹한 화류계의 법칙을 그녀들처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없다. 그런 점에서 그녀들의 변신은 생각보다 쉽다고 할 수 있다.
- 풀살롱이라는 업소의 핵심적인 중요 사항은 무엇인가?
▲ 우리의 신념은 고객만족이라는 것 딱 하나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 그런데 이 고객만족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반영되어야 한다. 가격, 아가씨의 서비스 등 모든 것들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업소는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무엇보다 손님들이 우려하는 것은 수질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가격이 싸더라도 그 부분이 보장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인기를 얻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 물론이다. 그리고 그 부분은 손님들보다 우리들이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룸살롱은 무엇보다 수질이다. 수질을 빼면 아무것도 아니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확신한다.
서준프리랜서 기자 www.heym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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