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窓을 열며…] 못난이라니요
[詩窓을 열며…] 못난이라니요
  • 장미향 시인
  • 입력 2012-11-06 15:44
  • 승인 2012.11.06 15:44
  • 호수 966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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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라니요

장 미 향

호박같이 생겼다고요
이름이 호박이지
못난이는 아니라오
탱탱하게 살찌면
구수한 달적
심심한 입이 즐겁고
둥글 넙적 노란 얼굴
지친 몸에 활력 주는
영양덩어리라오
꽃을 보세요
크게 활짝 웃으면
찾아 온 벌 나비
달콤한 꿀맛에 반하구요
아침이면 가슴을 열고
모든 걸 오롯이 안아주며
하늘바라기 하는 꽃
잉태한 열매
넝쿨 속에 보호하여
둥글둥글 사는 법
보라는 듯
초록 잎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은근함은
못난이가 아니라오
따뜻한 정이 가득한
진국이어서
윤기 나는 그런 사람처럼

장미향 시인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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