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MBC 노조가 업무 복귀 4개월 만에 또다시 파업을 결의했다.
MBC 노조는 5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서울 여의도 MBC본사 10층 대회의실에서 대의원회의를 열고 김재철 사장 퇴진과 MBC 정상화를 위한 파업재개를 결의했다. 지난 7월 18일 170일의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복귀를 한 지 거의 넉 달 만이다.
대의원들은 정확한 파업 돌입 시기나 투쟁 방법은 논의하지 않고 집행부에 일임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오는 8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김재철 사장 해임안 처리 여부와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MBC 장기파업 관련 청문회’ 결과에 따라 파업 돌입시기와 그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문진 이사들이 지난 1일 김 사장 해임 사유를 수정․보완한 뒤 8일 표결에 부치기로 결정함에 따라 김 사장의 거취 결정에 따라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MBC 노조는 5일 <노조특보>를 통해 “오는 8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김재철 해임안’이 표결에 부쳐지겠지만 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며 “여야가 지난 6월 말 19대 국회 등원에 합의하면서 김재철 퇴진을 약속했지만 새누리당이 대선 승리를 위해 약속을 깨고 김재철을 싸고도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국회 환노위는 그동안 해외 출장을 사유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참한 김 사장을 12일 청문회에 부를 것을 의결해, 국회 차원의 압박도 별도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동안 노조에서 제기했던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처에 대한 추궁이 예상됨에 따라 설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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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