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따르면 포유류의 음성 발성에 대한 과학적인 조사가 이뤄진 것은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의 사례가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식이는 사육사가 평소에 사용하는 ‘좋아’, ‘안돼’, ‘누워’, ‘아직’, ‘발’, ‘앉아’, ‘예’ 등 총 7마디가량의 단어를 따라한다.
이에 독일의 생물 물리학자인 다니엘 미첸 박사(Univ of Jena)와 코끼리 음성 의사소통 전문가인 오스트리아 앙겔라 호아그바트 박사(Univ of Vienna)는 2010년 에버랜드 동물원에 요청해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버랜드 소속 수의사들과 해외 연구진들은 ‘코식이’에 대한 음성 및 영상 기록을 통해 음성 학습의 원리를 찾아냈다. 이후 영화 방사선 촬영술(Cineradiography)과 초음파연구(Ultrasound) 등을 통해 세밀한 조사를 펼쳤다.
연구결과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는 보통의 아시아코끼리가 내는 194개의 울음소리와 매우 다른 주파수를 사용하며 사육사의 음성 주파수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연구팀은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가 사육사와 오랫동안 함께한 점에 착안해 이러한 음성학습이 사회적 유대를 강하게 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된 것임을 밝혀냈다.
한편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는 에버랜드 초식 사파리에 거주하고 있으며 관람객들은 다음해 봄 오픈 예정인 신규 사파리에서 ‘코식이’의 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유수정 기자> crystal07@ilyoseoul.co.kr
유수정 기자 crystal0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