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수도권 취재본부 김원태 기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30일 “대통령 임기 말에 정치적 눈치 보기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Great Train eXpress)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용인시 기흥에 있는 KTX·GTX 공용 수서~평택구간 공사 현장에서 열린 ‘찾아가는 실·국장 회의’에서 “국가적으로 봤을 때, GTX만큼 경제적 타당성이 높은 철도사업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 같은 김 지사의 발언은 지난 6월 끝날 예정이었던 기획재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가 미뤄지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지연은 낮은 비용편익분석(B/C) 탓이 아니라 정부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규모 예산이 들어가는 국책사업의 결정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김 지사의 판단인 셈이다.
김 지사는 “수도권에 사업성이 낮아서 사업을 못하겠다고 하면 철도사업 할 곳이 전국에 어디 있느냐”면서 “GTX는 단순히 교통문제가 아니라 수도권 전체의 문화, 생활 등 모든 것을 바꿀 대역사”라고 강조했다.
도가 제안해 지난해 말 제2차 국가기간교통망 계획에 반영된 GTX는 일산~수서(동탄) 구간 46.2㎞, 송도~청량리 구간 48.7㎞, 의정부~금정 구간 45.8㎞ 등 3개 노선(140.7㎞)으로, 총사업비만 13조638억원에 이른다. 애초 내년 착공해 2018년까지 노선을 신설할 예정이었으나 기재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가 늦어지면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실시설계비(300억 원) 조차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kwt4050@ilyoseoul.co.kr
수도권 취재본부 김원태 기자 kwt4050@ilyo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