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산시 공무원 개인 사채업자로 전락(?)
[단독] 오산시 공무원 개인 사채업자로 전락(?)
  • 수도권 취재본부 김장중 기자
  • 입력 2012-11-01 13:23
  • 승인 2012.11.01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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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의원, “내 돈은 어떻게 하라고∼, 받아와.”

[일요서울 | 수도권 취재본부 김장중 기자] 경기도 오산시의회 C의원의 행동(?)에 대한 시민들의 비아냥이 끊이질 않는다.

C의원은 문경시의회와 함께 3박5일 일정으로 11월5일 싱가포르 해외연수를 계획하다가, 최근 일정을모두 취소했다. <일요서울 인터넷 10월25일> 당초 여행경비는 200만원의 혈세다.

C의원은 언론에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지자, 10월31일 해외여행을 포기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열린 오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C의원의 발언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당시 C의원은 예결위원장을 맡아 문화체육과에 대한 질의에서 “15년 동안 오산시가 지원을 해준 한 예술가가 아무런 말없이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갔으며, 고맙다는 말없이 떠난 예술가는 필요가 없지만 그동안 그분이 뿌리고 간 빚이나 어떻게 받아내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겠는가”며 시 집행부를 질타했다.

그는 또 “그가 한 축제는 개인전이나 마찬가지 였으며, 이를 오산시가 열어준 꼴로 무형의 지원이나 마찬가지였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C의원의 집행부 질의에 오산시 공직자는 물론 동료 의원들조차 ‘혀’를 찼다.

당시 오산시와 지역 한 예술인이 연 막사발 축제는 C의원의 남편이 진행을 맡았고, 또 자신이 운영하는 ‘북 카페’에서 축제기간 4일 동안 축제를 방문한 외국인 예술가들과 친분을 강조하며 이 기간 식사 및 차 값 등으로 120여만 원의 매상을 올렸다.

하지만 당시 돈이 없던 예술인은 C의원에게 외상을 졌고, 이 예술인은 최근 다시 도시로 터전을 옮겨 버렸다.

결국 화가 난 C의원은 공식 자리에서 시 집행부를 향해 개인 빚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발언으로 다시 한 번 시의원 ‘자질론’에 대한 평가에 올랐다.

익명을 요구한 공무원 A씨는 “공무원이 개인 빚까지 따라다니며 해결하는 채권쟁이로 C의원이 착각을 한 것 같다”면서 “어떻게 시의원이 공식 자리에서 공무원에 대한 질의를 통해 개인 빚 보상에 대한 비슷한 발언을 할 수 있는지, 시의원에 대한 자질이 의심이 된다”고 말했다.

동료 의원 B씨는 “생각이 부족한 탓에 이 같은 발언이 나온 것 같다”며 “시의원은 항상 자리를 봐가며 입조심을 해야만 하는데 C의원이 너무 앞서나간 것 같으며, 이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앞서 C의원은 상반기 시정 질의에서 “막사발 축제를 오산시 세교지역에 문화마을로 조성해 양성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해, 상반된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이에 대해 C의원은 “매년 3000만 원씩 지원을 받는 이 축제의 당사자가 완주로 이전한 문제를 다루다 보니 나온 발언일 뿐, 사적인 질의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kjj@ilyoseoul.co.kr

수도권 취재본부 김장중 기자 k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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