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9% 대부업체 이용자 252만 명…가계부채 ‘시한폭탄’
연 39% 대부업체 이용자 252만 명…가계부채 ‘시한폭탄’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2-10-31 19:10
  • 승인 2012.10.31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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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가구당 부채 9500만 원…전체 430조 원 규모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업체 대출은 9조 원에 육박하고 자영업자들의 빚은 43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31일 국회에 재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최근 경기침체로 소득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자영업자 부채의 부실위험이 높아지고 소득 수준이 낮은 가계의 대부업 이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부채는 20123월말 기준 430조 원 가량으로 지난해 1월보다 무려 16.9%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가계부채 증가율 8.9%를 크게 웃돌았다.

자영업자의 부채가 급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내수경기 부진으로 자영업자의 소득여건이 나빠져 사업체 운영자금과 생활자금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베이비부머 은퇴로 생계형 창업활동이 늘어나면서 창업자금 수요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자영업자의 가구당 부채는 9500만 원으로 임금근로자 가구당 부채 4600만 원의 두 배가 넘고 가처분소득대비 부채 비율은 219.1%에 달했다. 임금근로자는 125.8%에 그쳤다.

과다채무가구(연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40% 초과)도 임금근로자는 8.5%에 그쳤으나 자영업자는 14.8%에 달했다.

이와 함께 소득여건이 악화되면서 저소득층의 대부업 이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9%의 고금리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간 대부업 대출이용자가 무려 252만 명에 달하고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9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대부업 대출 이용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1.9%1등급에서 6등급까지의 고신용 등급으로 신용도가 높아도 돈을 빌리기 어려운 경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법정 최고금리인 39%가 적용되기 때문에 소득 여건이 낳아지지 않으면 부실 위험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또 주택과 관련된 가계부채 부실 위험도도 높아진다면서 대출원금은 전혀 갚지 못한 채 이자만 내는 고원금상환부담대출이 3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집값이 20%만 떨어지면 고원금상환부담대출은 93조 원으로 3배가랑 증가한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는 성장 등 거시경제에 적지않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채무상환부담이 증대되면서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경제 성장잠래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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