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실물경제지표들이 전월 대비 모두 소폭 반등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보다 8.2% 급감했고 경기선행지수도 두 달째 하락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0.8%)을 비롯해 서비스업(0.7%), 건설업(3.9%) 등이 반등하면서 전월대비 0.8% 증가했다.
소매판매도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준내구재, 내구재 모두 소폭 증가해 전월대비 1.5% 늘어났다. 설비투자도 전월대비 6.2% 증가했지만 전년동월보다 일반기계류, 전기 및 전자기기 등에서 투자가 감소한 탓에 8.2% 줄어 여전히 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동일했고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 기계루내수출하지수 등이 감소하며 전월대시 0.7포인트 하락해 지난 8월(-0.2포인트)보다 낙폭을 키웠다.
부분별로는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왔던 광공업생산이 넉 달 만에 반등해 전월대비 0.8% 늘었고 전년동월대비 0.7% 증가했다.
제조업생산은 기계장비(-3.1), 반도체 및 부품(-0.8%) 등은 감소했으나 완성차 업체의 파업 종료 영향으로 자동차가 12.9%로 크게 늘었고 전기장비(28%), 담배(21.3%) 등도 증가해 전월대비 1.0% 늘었다.
생산자 제품출하는 내수와 수출에서 각각 1.4%, 6.2% 증가했고 제고는 전월대비 2.8% 감소했다. 제조업가동률도 75.2%로 전달보다 1.5%포인트 올랐다.
9월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하수·폐기물처리(14.4%), 보건·사회복지(5.7%), 금융·보험(4.6%)로 호조를 보였고 부동산·임대(-1.2%), 협회·수리·개인(-0.7%) 등은 전달에 비해 저조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대해 “3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광공업생산이 상승세로 전환되고 제조업 가동률도 회복됐다”면서 “9월 경제지표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경제지표 부진을 초래했던 일시적인 요인이 순차적으로 해소되는 가운데 추석 명절과 경제활력 대책 등이 경제지표 개선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재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국내 소비와 투자 심리 위축이 이어지는 등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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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