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앞으로 끌어가야할 청춘, 세계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외쳐야할 청춘들이 고시원과 학원에서 침묵하고 있다. 부딪치고 깨지고 성장해야 할 청춘들이 참고서와 답안지를 들고 책상에 앉아 있다.
좋은 직업을 위해 스펙을 쌓고, 스펙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더한 노력으로 스펙을 관리한다. 청춘을 스펙에 바친다. 인생을 스펙에 빼앗긴다. 꿈을 스펙에 양보한다. 이런 우리의 모습이 정말 정상인 것일까?
청춘이 스펙이다. 청춘은 그 자체가 스펙이다. 제대로 사용할 경우 이 스펙보다 더 나은 스펙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청춘을 둘러싼 대한민국의 잣대를 부숴야 한다. 더 이상 쓸모없는 스펙을 위해 진짜 소중한 것을 방치해선 안 된다. 도전을 막아서는 그 모든 평가와 통념을 두려워말고, 세상을 깨고 당당하게 걸어가야 한다. 이 책은 이 한마디의 말을 전하기 위해 존재하는 책이다.
요즘의 대한민국에는 청춘다운 청춘을 볼 수가 없다. 고학력의 시대지만, 대부분의 청년들이 백수 생활을 면치 못하고 등록금과 생계유지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한다. 방황하는 청년들도 문제이지만 마땅한 답이 나오지 않는 사회 시스템과 다른 세대들의 인식 또한 문제다.
신음하는 청춘에게 제대로 된 위로와 조언을 건네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없다. 모두가 정해진 틀에 맞춰서 가려하고, 정해진 노선을 벗어나면 크게 망한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부모들은 자식에게 공무원 준비를 권하고, 선생은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방법만을 강조한다. 부모에게는 공무원 자식이 효자고, 좋은 대학교로 학생을 보낸 선생은 능력 있는 선생이다. 정작 주인공이어야 할 청년들은 그 사이에 존재하지 않는다.
청소년과 청년이 가지고 있던 꿈은 이 과정을 거치며 희석되어 사라져버린다.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고, 지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어보지만, 그 끝에 좌절을 맛본다. 진정 원했던 삶은 이런 삶이 아니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일류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 되어버린 대한민국 교육의 씁쓸한 현실 속에서 여러 교육 선진국들의 모습이 이상향처럼 드리워진다. 그림을 잘 그리면 화가를, 기계를 잘 다루면 엔지니어를, 요리를 잘하면 요리사를…. 저마다 다름을 인정하고 차별 없이 구분 없이 꿈을 이루는 그들의 모습이 부러워진다. 가슴에서는 그러한 삶을 동경하지만, 머릿속에서는 이를 쉽게 인정하지 못한다. 일류대학과 일류기업이라는 문턱을 넘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이라는 강박을 떨쳐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세계관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통해 형성된 가치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 이를 떨쳐내야 할 때가 되었다. 계속되는 악순환 속에서 우리들의 미래는 점차 빛을 잃어가고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을 배제하고 오직 일변도로 발전을 꾀하는 지금의 세태가 이어진다면 미래는 없다.
여전히 세계는 급변하고 인간들 또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새로운 틀을 만들고 다시 부수고 또 다른 틀을 만드는 세계구축의 전환이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은 이미 ‘도태’가 확정된 상태라 볼 수 있다. 무릇 모든 생명체들은 다변화, 다분화를 통해 시대를 격하며 그 명맥을 이어왔다. 예기치 않았던 큰 변화나 시대적 흐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각각의 개성이 보존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한국의 청년들은 과거의 세대들이 만들어놓은 토대위에서 울며겨자먹기로 버티고 있을 뿐이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대한민국과 청년 모두를 위해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개성이 죽고, 더불어 개인이 죽어가는 지금을 부정하고 이제 청년들이 목소리를 높일 때가 되었다. 청춘을 억압하는 대한민국의 잣대를 부수고, 세계를 고쳐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청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들이 이 싸움을 포기한다면 자연히 후대의 청춘들 또한 암흑기에서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다.
이 책 『청춘은 스펙이다 - 청춘을 망치는 대한민국의 잣대를 부숴라!』는 제목 그대로 ‘스펙 쌓기’의 굴레에 빠져 꿈을 잃어버린 청년들에게 사고의 전환을 제안하고 있다. 평사원으로 시작해 포스코 건설의 임원직까지 오르고, 이후 글로벌 기업의 대표가 된 정태현 저자는 본인의 삶을 관통해온 철학들을 바탕으로 청년들에게 이러한 화두를 전한다. 대한민국의 격동기에 청년으로 살았던 과거의 기억과 변화와 발전의 급류에도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을 진솔하게 기록하는 한편, 사회 전반적인 흐름과 트렌드를 객관적인 데이터에 의거해 분석하고 있다.
청춘을 억압하고, 꿈을 앗아가는 지금의 대한민국의 잣대는 정상이 아니다. 지금까지 능력으로 대변되는 스펙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좀 더 의미 있고 미래지향적이며 인생에 도움이 되는 스펙을 쌓아야 한다. 그렇기에 ‘청춘이 스펙’이다. 청춘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인생 전체에 기여하는 자신만의 스펙을 찾아 나서야 하는 이유다.
이제 이 책 『청춘은 스펙이다』가 이야기하는 진정한 청춘의 노래에 귀를 기울여보자.
저자 정태현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김선영 기자 aha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