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올해 배추와 무 생산량이 급격히 줄면서 김장을 앞두고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는 재배면적이 1만3408ha로 전면보다 22.6% 감소했다. 가을무도 재배면적이 6826ha로 지난해보다 30% 줄어 1974년 이래 재배면적이 가장 작다.
가을배추와 무 생산량이 줄어든 데는 지난해 배추와 무 가격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이 재배면적으로 줄인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경남지역의 배추 생산량이 7만9680톤으로 지난해(11만2161톤)보다 2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도 2만1655톤으로 지난해(3만1896톤)보다 32.1% 감소할 것으로 농협중앙회 경남본부는 내다봤다.
경기지역도 가을배추 생산량이 올해 23만5000톤으로 지난해(27만7000톤)보다 15.2% 줄고 무생산량도 5만5000톤으로 지난해(7만1000톤)보다 20.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지역은 배추생산량이 지난해 42만6000톤보다 28.4%감소한 30만5000톤에 그칠 것으로 보이고 강원도 역시 지난해 보다 배추와 무 생산량이 각각 3%, 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배추와 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30일 현재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배추(10kg·그물망)의 최고 가격이 1만1000원으로 하루만에 2700원(32.5%) 올랐다. 최저거래가격도 전날에 비해 1600원(6.7%)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김장물가 안정을 위해 비축계약 재배물량을 확대하고 겨울배추 생산량의 15%인 8만3000톤 가량을 12월내에 조기 출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생산량 부족으로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배추와 무를 4000톤 이상 사전 비축하고 비축물량을 김장초기 수요를 고려해 대형유통업체 등 소매시장에 중점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올해 유례없는 8~9월 태풍이 김장배추 작황 및 출하시기에도 영향을 미쳐 김장 물가 걱정도 생기고 있다”면서 “김장물가 안정을 위해 비추·계약재배 물량 확대, 시기별 김장비용 정보제공, 할인행사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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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