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의 랜드마크로 세계와 겨룬다

외국인전용 카지노+산뽕생명클러스터로 관광산업 육성
시들해진 누에고치산업, 천연염색으로 세계 최고로 거듭난다
‘자전거 타는 시장’. 이는 전국 제일의 자전거 도시인 경북 상주의 성백영 시장 트레이드마크다. 상주가 지난 6월 ‘국제슬로시티’ 회원도시로 지정받는데도 깊이 연관돼 있다. 슬로시티 운동은 ‘시민이 행복한 사회 만들기 운동’의 일환으로 ‘자연과 전통문화’를 잘 보호하면서 경제발전을 통해 진짜 사람이 사는 따뜻한 사회, 행복한 세상을 이룩해 ‘지방의 세계화(Glocalization)’를 위해 나아가는 것이다. 성 시장은 바로 그 선두에서 ‘생태보호와 경제발전’의 양 폐달을 힘차게 밟으며 전진하고 있다. ‘4대강’의 신 낙동강 시대를 맞아 상주를 문화관광의 중심도시이자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과 동시에 ‘문화관광과 신산업’이 조화를 이룬 ‘낙동강 랜드마크화’를 통해 세계시장으로 진출한다는 ‘상주발전구상’도 성 시장만의 강점이다. ‘삼백의 고장, 상주’. 성 시장은 “상주는 경주와 함께 ‘경상도(慶尙道)’를 이뤄 고색창연한 700년 역사 문화적 전통을 빛내 온 저력을 갖고 있는 만큼 이제 21세기 ‘하나의 지구촌 시대’를 맞아 ‘세계와 소통하는 상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일요서울]은 20일 시장접견실에서 성 시장을 만나 ‘시민 모두가 골고루 잘 사는 1등 상주 건설전략’에 대해 인터뷰 했다.
“낙동강이 4대강 사업을 통해 수상물류의 중심지로 부상하는데 맞춰 그동안 경북의 변방도시였던 상주를 ‘관광과 산업’이 주축이 돼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발전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중동의 230만평 공군사격장의 이전추진에 270만평의 시유지를 더한 500만평 규모의 ‘신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낙동강 랜드마크화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다”
성 시장은 [일요서울]과의 인터뷰에서 “공군사격장을 물류와 산업단지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충절과 호국의 고장답게 상주시민들이 지난 60여 년간 참고 기다려 왔으나, 이제는 상황이 변화된 만큼 공군사격장도 시대에 맞게 이전되는 것이 마땅하는 주장이다. 현대전이 2~3만 미터 상공에서 포격하는 고공전으로 치러지는데, 상주의 공군사격장은 현대전에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반면 태백의 공군사격장은 현대전에 맞고 또한 4~5분 거리에 있다고 성 시장은 강조했다.
- 민선5기 1년간의 소감은.
▶ 상주시는 지금까지 150년간의 정체 속에서 이제 기지개를 펴고 발전할 수 있는 시기다. 시장을 맡은 저로서는 이런 시기를 놓치면 안 되고 놓칠 수도 없다. 이전의 1년여의 시간보다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상주는 예로부터 ‘삼백(三白)’의 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 예전에는 삼백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현재는 거기에만 그치지 않는다고 본다. 곶감은 전국 생산량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쌀 생산량이 전국 6위다. 거기에 비해 누에고치는 약간 시들해진 상태다. 하지만 상주는 농업의 수도다. 순수 한우 사육 마리수로는 우리가 1위이며, 육계도 마찬가지다. 거기에 오이, 포도, 사과, 배, 오미자, 양봉 등도 전국 수위권이다. 이제는 삼백의 도시가 아니라 스무 개, 서른 개씩 묶어서 삼백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 상주는 사통팔달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 2000년대까지 상주시의 성장은 슬럼프였다. 그러나 2000년 이후부터 기지개를 펴고 있다. 사통발달의 도시답게 상주를 중심으로 놓고 보면 서울과 부산 그리고 전국 어디라도 2시간대면 갈 수 있다. 또한 비행장도 1시간 거리에 2개나 있다. 여기에 4대강사업이 이뤄지면서 수상물류의 중심으로도 자리 잡아가고 있다. 웅진폴리실리콘, CAP 등의 기업들도 이곳에 터를 잡을 것이다. 현재 상주는 농촌도시에서 산업화도시로 전환되고 있다.
- 공군사격장 부지를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 상주시의 발전에 가장 약점이 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공군사격장이다. 공군사격장이 60년이나 됐지만 지금까지 참았다. 하지만 지금은 태백에 새롭게 사격장이 생겼다. 정부에서도 사격장을 이전해 상주시의 발전을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빠른 시일 내에 사격장을 이전시키고, 정부 소유의 토지 230만 평에 시유지 270만 평을 더해 총 500만 평 규모의 물류·산업단지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 산업화 전략의 핵심은.
▶ 현재 퇴색되어 있는 누에고치 사업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상주를 중심으로 해 문경· 예천·군위 등을 아우르는 산뽕생명클로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농업이 아닌 관광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수공업으로 정교하게 생산된 실크를 천연염색을 통해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제품으로 만들 것이다. 우리나라의 염색 솜씨는 최고다. 감 염색, 옻 염색 등을 통해 최고급화하겠지만 가격을 다른 나라 제품보다 저렴하게 해 세계시장을 공략할 것이다. 그리고 경천대에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유치해 산뽕생명클러스터와 연계한 관광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 방금 말한 사업과 4대강사업과의 연계는 어떻게 할 것인가.
▶ 현재 낙동강 주변으로 국립생물자원관이 있으며, 거기에 추가적으로 산뽕생명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이다. 그리고 농생명미래관을 건립할 예정이며 자전거박물관, 승마장, 수상레저시설, 골프장을 묶어 종합레저타운을 건설하고자 한다. 앞서 말했던 모든 사업들을 한데 묶어 상주를 낙동강의 랜드마크로 발전시키겠다.
- 친환경을 강조하는 있는데.
▶ 특히 자전거를 강조하고 있다. 가능하면 시내에서는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를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 상주시의 자전거는 그야말로 생활자전거라 그 비중이 21%나 된다. 학생, 주부, 직장인들 등 소위 자전거 부대가 많다. 그 사람들이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녹색이라고 본다.
- 시민과 국민들에게 한 말씀 해 달라.
상주가 예전에는 경상북도의 주축이었다면 2000년 이후 상주는 우리나라 중심의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런 발전의 주춧돌을 쌓아 후손들이 천년만년 잘 살도록 하겠다. 그것이 곧 우리나라가 잘 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상주시장으로서 지역 발전과 아울러 대한민국의 발전에 미력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
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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