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희 극동대 겸임교수 “시민과 함께 하는 생활정치 통해 신뢰받는 정치할 것”

조기성 기자 = [서울21]은 19대 국회 입성을 희망하는 ‘여의도를 꿈꾸는 사람들(여꿈사)’ 네 번째로 성수희 극동대 겸임교수를 만나봤다. 성 겸임교수는 민주당 공천을 바라며 경기도 광주 출마를 준비 중이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가졌던 시대정신이 아직도 한국 사회에서 유효하다는 성 겸임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2의 고향인 경기도 광주 발전 위해 내 모든 에너지 쏟을 것”
“신뢰를 바탕으로 사람이 중심 되는 정치가 될 수 있도록 노력”
-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 80년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라고 하면 대부분 정치에 입문하게 된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처음부터 정치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처음 정치에 입문하게 된 것은 해직교수의 서울시 의원 선거를 도우면서였다. 80년대 민주화 운동으로 해직된 교수님께서 신민당으로 출마를 하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정당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정당 활동을 시작한 것은 신민당이지만 본격적인 활동은 새시대새정치연합청년회, 연청활동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2002년 노무현 캠프 참여와 2004년 열린우리당 창당은 정치에 대한 시각을 만들어줬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가졌던 시대정신은 아직도 한국 사회에서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정치를 처음 시작하면서 가졌던 진정성과 시대정신을 잊지 않고 정치를 하고 싶다.
- 경기도 광주를 선택한 이유는
▶ 광주(廣州)는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과거 한반도의 중심도시였으나, 현재는 수도권의 다른 도시에 비해서 낙후돼 있다. 제 고향인 충주도 과거에는 충청도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였으나 현재는 광주와 같이 소도시로 전락되어 버린 점이 비슷하다보니 애정과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제 광주는 제2의 고향이다. 앞으로 광주의 발전을 위해 나의 모든 에너지를 쏟고 싶다.
- 시민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정당정치의 위기를 맞고 있다. 어떻게 보나
▶ 지역주의 정당정치의 위기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 같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부산에서도 야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것은 국민들이 더 이상 지역주의 정당이 아닌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당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국민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서 정치인보다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정치가 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시민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아니라 시민사회가 정당이라는 형태로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 시민사회와 정치가 서로 견제하고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정치권이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 서울시장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어떻게 예상하나
▶ 여야 모두 유력주자들의 출마포기에 따른 후보가 난립하는 형국이다.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해도 그 후보의 당선을 떠나서 본선 진출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본다. 선거를 예상해 본다면 결국은 여야 모두 단일후보로 정리가 될 것이라고 본다. 솔직히 조금 재미있는 것은 옛말에 ‘진보는 분열로 망하고, 보수는 부패해서 망한다’고 했는데 지금 상황은 진보는 단합하고 보수가 분열하는 것처럼 보인다. 질문에서 조금 벗어난 이야기이지만 2012년의 총선과 대선까지를 본다면 단합하는 쪽이 승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당선 후 꼭 이뤄야 할 현안은
▶ 역시 경제가 가장 큰 문제다. 팔당상수원으로 인한 각종 규제들에 묶여있어 개발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각종 규제들로 인해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선이 된다면 중앙정부와 협의해 이런 규제들을 완화시켜 낼 것이다. 그리고 과거 국가의 에너지자원정책 수립에 몸담았던 사람으로 스마트그리드가 기반이 되는 녹색도시로 광주를 만들고 싶다. 세계적인 녹색도시와 어깨를 겨루는 탄소배출 제로도시, 천혜의 자연이 살아있는 생태도시, 녹색관광과 문화가 어우러진 세계 최고의 녹색시범 도시를 만들고 싶다. 과거와 같은 제조업 중심의 공단을 유치해 발전시키는 모델은 과거형이라고 본다. 도농복합 도시 광주가 발전하는 모델을 녹색도시에서 찾고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것을 말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부분은 앞으로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는지
▶ 안철수 현상 속에서 우리는 이미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안철수 원장은 아무도 깨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지지마저 균열을 만들어냈다. 정권이 교체될 것을 묻는 질문 자체가 이제 국민의 요구를 읽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은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권 자체의 변화를 요구한다고 생각한다.
- 여의도에 가면 어떤 정치를 하고 싶나
▶ 정치를 처음 입문했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싶다. 앞으로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정치를 통해 사람이 중심이 되는 정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90년대 후반부터 생활정치가 강조되고 있는데 여의도는 아직 구호로만 생활정치를 받아들이고 있다. 시민들과 함께 하는 생활정치를 통해 신뢰받는 정치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한 약속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지킬 수 있는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 유권자에게 한마디 한다면
▶ 새로운 변화를 유권자들은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선거법의 한계로 인해 기존 국회의원이 아닌 후보자를 유권자들이 알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유권자들이 좀 더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광주에서 선택한 정치인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사람을 찾아줘야 한다. 지금까지 광주는 외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도권의 다른 도시들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감과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정부의 산업과 에너지 정책 수립에 참여했던 저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광주를 수도권의 시민들이 부러워하는 기회의 도시, 기업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도시로 만들 수 있는 후보자가 누구인지 제대로 평가해 주기를 바란다.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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