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늘어나는 불법건축물...‘나 몰라라’
화성시, 늘어나는 불법건축물...‘나 몰라라’
  • 수도권 취재본부 최원만 기자
  • 입력 2012-10-29 13:54
  • 승인 2012.10.29 1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내 국궁장 10여곳…수수방관

▲ 경기 화성시 팔탄면 구장리에 위치한 팔탄정 전경. 이 건물은 지난 6년 이상 불법건축물로 사용하고 있으며, 화성시의 자진 철거명령령에도 버젓이 운영해 오고 있다.
[일요서울 | 수도권 취재본부 최원만 기자] 최근 들어 심신수련과 정신건강에 이롭다며 남녀노소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우리 조상들의 전통무예인 ‘국궁’을 수련하는 곳인 경기 화성시 곳곳의 ‘국궁장’이 불법건축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화성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29일 현재 향남읍을 비롯한 팔탄면, 마도면 등지에 국궁 인구가 늘어나면서 수련장소인 국궁장도 덩달아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국궁장이 면사무소 옆이나 하천, 체육시설, 임야(시유지)등지에 설치돼 ‘불법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으로, 이들 불법건축물을 관리해야 할 화성시는 단속의 손길을 놓은 체 ‘수수방관’만 하고 있는 상태.
 
발안천 상류 하천부지에 국궁장을 설치한 팔탄면의 경우 하천점용 허가도 받지 않은 체 지난 2006년 9월 팔탄정(구장리314-3)을 지어 6년 이상을 불법건축물로 사용해 오고 있다.
 
특히, 이 팔탄면 국궁장은 경기도의 행정지원과 화성시의 예산도 모자라 국민체육진흥 기금 수천만 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특혜의혹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바라본 인근 읍·면·동 지역에선 관계기관의 허가도 받지 않은 체 우후 죽순으로 국궁장을 지어 사용하고 있지만 화성시는 생활체육 시설이라는 이유로 ‘묵인’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화성시 국궁 일번지라 불리우는 향남면의 경우에는 수년 전부터 불법건축물에서 활을 내다가 화성종합경기타운 시설이 세워지면서 현재의 위치로 옮겼지만 이 역시 시유지로 불법건축물 중 가장 큰 건물이면서 화성시민체육대회 시 국궁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화성시가 대놓고 불법을 권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시민 이모(남 43)씨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생활체육시설이 불법건축물이란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불법건출물에서 운동하다가 사고가 발생하면 이를 권장하고 있는 화성시가 책임질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화성시 관계자는 “여러 국궁장 중 한 곳은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는데도 자진철거 하지 않고 있다”며 “시간을 좀 주면 원상복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cwm@ilyoseoul.co.kr

수도권 취재본부 최원만 기자 cwm@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