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피닉제’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
[화제의 인물] ‘피닉제’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
  • 정찬대 기자
  • 입력 2012-10-29 11:02
  • 승인 2012.10.29 11:02
  • 호수 9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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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가 지난 25일 새누리당과의 합당을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정대웅 기자>
[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정치의 계절이 성큼 다가오면서 정치권 인사들의 탈당과 입당 사례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합당을 선언, 한동안 ‘충청권의 맹주’ 역할을 해온 선진통일당(옛 자유선진당)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그간 우리는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정치적 행보를 달리하는 경우를 숱하게 봐왔다. 특히 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는 이번 합당으로 무려 13번이나 당적을 옮긴 인물로 등극했다.

여러 정치 역정을 거치며 탈당·입당·복당을 지속한 탓에 ‘정치적 불사조’라는 비판적 별명이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는 그는 1997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을 탈당한 뒤 15년 만에 친정에 복귀함으로써 ‘역시 피닉제’라는 말을 듣고 있다.

이 대표는 합당관련 기자회견에서 “백의종군하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반드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두 당의 합당은 어떤 편의적인 발상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고 건강한 정치세력의 대통합을 통해 국민의 통합을 이뤄내는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나라를 안정시키고 국민의 행복을 키워나가는 건강한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는 민심과 당심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언급했듯 이 대표는 ‘피닉제’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불사조를 뜻하는 피닉스와 이인제의 합성어로 그간의 행보와 정치인생을 잘 말해준다.

파란만장한 그의 소속정당 변천사를 살펴보면 통일민주당(1988)→민주자유당(1990)→신한국당(1995)→국민신당(1997)→새정치국민회의(1998)→새천년민주당(2000년)→자유민주연합(2002)→국민중심당(2004)→민주당(2007)→통합민주당(2008)→무소속(2008)→자유선진당(2011)→선진통일당(2012)→새누리당(2012년) 순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그는 고비마다 당적을 바꾸며 끈질긴 정치 생명을 이어왔다. 새누리-선진당 합당선언 후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지구를 한 바퀴 돌다 보니까 그랬나보다”며 웃어 넘겼다.

사실상 선진통일당을 흡수한 새누리당의 국회 의석(149석)은 선진당의 의석(4석)을 더해 153석으로 원내 과반의석을 점하게 됐으며, 충청권의 지지기반을 확보한 박근혜 후보 측은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선진통일당 내부 반발도 적지 않다. ‘선진당 정상화를 위한 전국 당원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자유선진당의 창당 정신을 철저히 외면하고, 충청인들의 염원이었던 지역정당을 왜곡하여 말살하려 한다”며 서울 남부지법에 합당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대표는 과거 차세대 정치 유망주로 지목되면서 한때 유력한 대권주자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판사 출신인 그는 1987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통민당(통일민주당)에 입당해 1988년 39세의 젊은 나이로 13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1990년 3당 합당으로 개편된 민자당(민주자유당)에 합류하였고, 1992년 제14대 총선에 또 다시 당선됐다.

1993년 김영삼 정부에서 최연소 노동부장관을 지냈으며, 1995년에는 첫 민선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는 등 ‘차세대 주자’로 승승장구하는 듯 했다.

그러나 19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시 이회창 후보에게 패한 뒤 ‘경선불복’을 선언해 탈당했고, 이어 국민신당을 창당해 대선출마를 강행했다. 결국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선을 불러온 보수표의 분열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대표는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국민회의-국민신당 합당절차를 거쳐 새천년민주당에 둥지를 틀었고, 2002년에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대세론을 구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무현 바람’에 밀리면서 사퇴했고, 탈당 후 자민련에 입당했다.

17대 대선이 있었던 2007년에는 국민중심당에 합류했다가 5월 민주당에 복당했다. 그 해 민주당 후보로 세 번째 대권도전을 꿈꿨지만 낙마했다.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그는 2011년 10월 자유선진당에 입당했고 이듬해 19대 총선에서 6선에 성공했다. 이후 당명은 선진통일당으로 변경됐고, 대선을 앞두고 합당 절차를 밟으면서 새누리당에 다시 둥지를 틀게 됐다.

이인제는 누구?
△충남 논산 태생(1948년) △논산중학교-경복고등학교-서울대 법대 졸업 △21회 사법시험 합격(1979년) 후 판사 임용 △1993년 노동부장관 역임 △1995년 경기도지사 역임 △1988년 제13대 총선 당선(통일민주당) △1992년 제14대 총선 당선(민주자유당) △2000년 제16대 총선 당선(민주당) △2004년 제17대 총선 당선(자민련) △2008년 제18대 총선 당선(무소속) △2012년 제19대 총선 당선(선진통일당)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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