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LIG건설이 법정관리 직전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의혹과 관련해 구자원 LIG그룹 회장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일반 투자자들의 손해를 배상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LIG 본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LIG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해 발생한 모든 문제는 원인이나 잘잘못을 떠나 저의 부덕의 소치”라며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민 투자자 여러분이 입은 손해에 대해서는 배상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신속히 검토해 구체적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배상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은 조만간 수립될 예정이다.
구 회장은 또 “2009년부터 암 수술과 그로 인한 투병생활로 인해 모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으며 현재 LIG 모든 계열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LIG건설 법정관리로 인해 피해를 보신 서민 투자자들의 아픔에 대해 마음 깊이 사과드리고, 이번 일을 계기로 LIG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앞서 LIG그룹 총수 일가는 지난해 LIG건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법정관리)이 불가피한 상황을 알고도 LIG건설 명의로 약 242억 원 상당의 CP를 발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은 ‘그룹 차원에서 LIG건설을 지원해 정상화 하겠다’는 내용의 허위자료를 금융기관에 제출하고 LIG건설의 신용등급 유지를 위해 1500억 원대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구 회장의 아들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일가가 2006년 LIG건설을 인수하면서 담보로 잡힌 주식을 법정관리 이전에 되찾아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CP를 발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지난 25일 구 부회장에 대해 사전구속 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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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