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3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2% 성장에 그치면서 한은이 예상한 올해 경제성장률 연 2.4% 성장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또 우리경제가 이미 ‘L자형’ 장기침체의 터널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2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GDP는 전기 대비 0.2% 성장에 그쳤다 이는 지난 2분기 0.3%보다 0.1%포인트 낮아져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선 1.6% 성장했지만 당초 예상치 1.8%에는 미치지 못했다.
분기별 GDP 성장률는 1분기에 0.9%를 기록한 이후 2분기 0.3%, 3분기 0.2%를 기록하면서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은 한은이 지난 11일 7월 전망치인 연 3.0%에서 연 2.4%로 대폭 낮췄지만 이마저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3.7%, 지난 4월 3.5%, 7월 3.0 등으로 계속 하향 조정한 바 있다.
3분기 GDP 성장률이 지난 2분기보다 줄어든 것은 만간소비가 증가하고 수출도 늘어났지만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을 보면 민간소비는 무선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내구재가 늘었고 전기가스 등 비내구재 지출도 0.6% 증가했다. 건설투자도 토목건설이 늘어 0.2% 늘었고 수출은 석유화학제품, 무선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2.5% 늘었다. 수입은 석유 및 석탄제품을 중심으로 1.7% 증가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분기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제활동별로는 농림어업은 재배업과 어업을 중심으로 4% 감소했고 제조업도 석유화학 제품이 늘었지만 운송장비가 줄어 0.2% 감소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을 중심으로 2.9%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교육과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이 감소한 반면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보건·사회복지 등이 증가해 0.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제7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이 1%대로 주저앉은 것은 3분기 사정이 특별히 악화했다기보다는 지난 1년간 경기 부진이 누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우리 경제를 둘러싼 하방위험이 여전한 만큼 리스크 요인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면서 “세계경제의 특이동향 뿐 아니라 연말·연초 점검해야 할 리스크 요인도 짚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3분기 국내총소득(GDI)은 국제유가 하락 등에 다른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1.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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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