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치행보 본격화
여론조사서 3주 연속 야권 대선주자 ‘선두’출범 앞둔 ‘혁신과 통합’ 정치콘서트 열려
[김규리 기자] = 최근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문 이사장은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며 ‘야권통합 전도사’ 역할로 정치행보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문 이사장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야권통합 운동에 전념한 후 총선까지 잘 치르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의 행보는 이미 야권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연유로 일각에서는 그의 행보를 두고 대선 출마의 수순을 밟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조기 사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야권통합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야권통합 운동을 비롯한 향후 문 이사장의 대권 행보가 주목된다.
문 이사장은 앞서 야권통합 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 제안자 모임을 갖고 야권통합에 전념하고 있다. ‘혁신과 통합’은 오는 6일 출범을 앞두고 ‘당신들이 꿈꾸는 나라’라는 주제로 정치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정치콘서트에서는 문 이사장 외에도 조국 서울대 교수,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남윤인순 내가꿈꾸는나라 공동준비위원장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혁신과 통합’은 “통합으로 2012년 민주진보정부 수립으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나가자”며 서울·경남·광주에서 대중과 만난다.
앞서 문 이사장은 4·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재선거 개입 이후 야권 주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야권 단일후보 공동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으면서다. 이후 7월 26일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를 열어 야권통합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와 함께 6월 초 출간한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은 15만 부 이상 판매를 이어가 지지도 상승에 한몫을 했다. 그는 이어 서울과 부산에서 북콘서트를 열며 정치인 행보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 출판기념회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범위가 무엇일까 고민 중”이라고 말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향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혀 정치활동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야권 대선주자로서 주목을 받는 시점에서 대중과 만나는 행사가 연이어 있었다는 점에서다. 이후 그는 야권통합의 방식인 ‘연합정당 대통합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각 정파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하나의 틀 안에서 움직이는 방식이다.
특히 문 이사장이 눈에 띄는 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제치고 야권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그는 3주 연속 야권 대선주자 선두자리를 지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조사한 8월 첫째 주 야권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문 이사장은 손 대표를 제치고 야권 대선주자 1위에 올랐다. 이어 8월 둘째 주 여론조사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두자릿수 지지율(11.7%)을 기록했다. 8월 셋째 주 여론조사에서는 전주와 동일하게 11.7%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손 대표의 지지율이 6.8%에 그쳐 둘 간의 격차가 4.9%p로 벌어졌다.
문 이사장은 기자가 뽑은 차기 대통령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17일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현역기자 4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문 이사장이 17.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도 문 이사장은 16.6%를 기록한 손 대표를 누르고 야권 대선주자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여기에 문 이사장의 지지모임인 ‘문사모’, ‘젠틀재인’ 등의 팬까페가 늘어나고 있어 향후 그의 정치행보는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야권 일각에서는 “문 이사장이 내년 총선 때 부산 경남 지역에 직접 출마하거나 야권 후보를 지원함으로써 ‘문재인 바람’을 일으킨 뒤 대선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규리 기자] oymoon@ilyoseoul.co.kr
김규리 기자 oymoo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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