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의원 문경과 함께 해외로 ‘훨∼훨’
오산시의원 문경과 함께 해외로 ‘훨∼훨’
  • 수도권 취재본부 김장중 기자
  • 입력 2012-10-25 14:00
  • 승인 2012.10.25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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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80만 원 예산 …싱가포르로 ‘고고-씽’

[일요서울 | 수도권 취재본부 김장중 기자] 경기도 오산시의회 C의원이 대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해외로 여행을 떠날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C의원은 한국산업기술원 지방자치연구소(이하 기술원)가 주최하는 싱가포르 3박5일 일정에 200만 원(180만원 시의회 여행경비·20만 원 개인 부담)의 시의회 여행경비를 내고 11월 5일 떠난다. 이번 연수는 C의원 홀로 국외연수에 나서지만,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회의 대립 등으로 갈등을 겪어 연수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25일 오산시의회와 기술원 등에 따르면 의정수행역량 강화를 도모키 위해 추진된 이번 연수에는 문경시 6명의 시의원과 오산시 C의원 등 모두 7명이 ‘2012 전국 지방의회 공무 국외연수’에 나선다. 문경시의회가 최근 기술원에 국외연수 일정을 의뢰해 생긴 선진지 견학이다.

하지만 [일요서울]이 확보한 이들의 연수 일정 대부분이 전통문화 탐방과 마시지 체험, 관광산업 육성현황 견학 등 ‘관광성 외유’로 짜여져 ‘혈세낭비’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 방문단은 다음달 5일 첫날 싱가포르에 오후 늦게 도착해 휴식을 취하고, 6일에는 국립식물원 방문과 마리나베라지 방문 및 자료 수집, 차이나타운과 주롱새공원 등을 방문하다.3일차 7일에는 URA 시티갤러리 견학과 훼리를 타고 이동해 인도네시아 중국사원과 나고야타운, 원주민마을 시찰 등을, 호텔 휴식 전 마지막 일정으로 바탐 마사지 체험을 한다. 방문 마지막 날에는 훼리편으로 싱가폴로 돌아와, 지역특성화사업 현장 견학과 오차드로드 기반시설 탐방 등이 이들의 선진지 견학 일정의 전부다.

무엇보다 오산시의회 C의원의 이번 연수 참가에 대해 시의회는 물론 오산시 내부에서조차 반발이 커, C의원의 참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오산시청 공무원 A씨는 “때가 어느 때인데 이렇게 천방지축으로 C의원이 날뛰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질 않는다”면서 “대선도 코 앞이지만 현재 시의회 내부적 갈등과 지역 국회의원과 대립 등으로 생긴 문제 등의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가려고 하는 것인지, 오산시의회 행태를 보면 어이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문경시의회 의정계장은 “문경시의회 부의장 등이 연수에 참가하며, 이번 연수는 문경시의회가 기술원에 의뢰해 연수 일정을 잡게 됐다”면서 “선진지 견학을 통해 발달된 기술을 배워 문경시에 접목시키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라고 했다.

오산시민 유모(42)씨는 “누구를 위한 시의원들인지, 생각하기도 싫다”며 “시의원들을 지켜보는 시민의 눈이 얼마나 무서운지, 분명하게 각인시켜 줄 것이며 오산시의원 모두가 각성해야만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C의원은 “싱가포르는 그동안 개인적으로 4차례 정도 방문을 했었고, 선진지에 대한 기술 등을 배워 오산시 행정에 접목시키기 위해 연수에 참가한다”면서 “시민들이 선진지 방문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보다는 시의원 개인의 넓은 안목을 키우기 위해 방문하는 시민을 위한 방문으로 좋게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도권 취재본부 김장중 기자 k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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