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조선업계의 불황을 견기다 못해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결국 창사 40년 만에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23일 만 50세 이상 사무기술직, 과장급 이상 관리직 등을 대상으로 다음달 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희망퇴직자에게는 정년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최소 24개월에서 최대 60개월 치 월급을 위로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여기에 정년까지 근무하는 것을 가정해 자녀학자금과 의료비 등도 미리 지급하기로 했다고 현대중공업 측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현대중공업의 누적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줄어든 131억 달러에 그치면서 수주가뭄에 시달렸다. 상반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에 비해 70.2% 줄어든 6571억 원에 그쳤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분간 불황을 피해갈 수 없다는 뜻도 담고 있어 조선업계 전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이 IMF때도 실시하지 않았던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산업 전반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부동산 경기침체로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르노삼성(800여 명), 엔씨소프트(400여 명), 한국GM(130여 명), GS칼텍스(70여 명), 대한항공(50여 명) 등도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이 계속 될 경우 다양한 방식으로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는 기업이 속출 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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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