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패닉인데… MB는 휴가 중
증시는 패닉인데… MB는 휴가 중
  • 이진우 기자
  • 입력 2011-08-08 17:36
  • 승인 2011.08.08 17:36
  • 호수 901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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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 지난 주 미국발 세계 경제침체 우려가 국내 증시를 강타했다. 불과 나흘 만에 KOSPI 지수가 229P(-10.5%) 하락했다. 마치 지난 2008년 금융위기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증시 폭락은 국가경제 활력을 약화시켜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도 있다.

시장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국가부채로 인한 더블딥 우려와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은 결국 긴축정책을 촉진시켜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진행될 우려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증시가 폭락하는 와중에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부터 주말까지의 일정으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났다.

이 대통령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휴가를 미뤄왔다. 또한 본인 스스로가 이미 공무원들에게 내수 진작을 위해 국내 휴가를 권장한 터였고, 이에 대한 참모진의 건의를 받아들여 휴가를 가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MB ‘휴가 징크스’ 재발되나

비록 휴가를 떠났지만, 이 대통령은 여름만 되면 반복되는 ‘휴가 징크스’로 곤혹스럽다. 집권 이후 여름 휴가철만 되면 악재가 터져 제대로 쉴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집권 첫해인 2008년 7월 12일에는 금강산에서 관광객이 피살됐고,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한 데 이어 미국 지명위원회가 같은 달 27일 독도 귀속 국가 명칭을 ‘대한민국’에서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변경했다. 휴가 직후인 같은 달 31일 원상복귀 됐지만 휴가기간(7월 26일~30일) 내내 가슴을 졸여야만 했던 사건이었다.
2009년 여름에도 휴가 갈 여유는 없었다. 같은 해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서거하면서 상당기간 이 대통령은 비난의 표적이 됐다.

2010년에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6월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돼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휴가 직전인 7월 29일에 정운찬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휴가기간 중에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가 폭락함에 따라 향후 국정운영의 초점이 경제를 최우선으로 챙겨야 하는 상황이 도래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이진우 기자 voreolee@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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