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1800원대 라면 출시…프리미엄 라면 시장 열리나
삼양식품, 1800원대 라면 출시…프리미엄 라면 시장 열리나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2-10-19 11:41
  • 승인 2012.10.19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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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면당 게살야채탕면 <사진출처=이마트몰 홈페이지>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삼양식품이 자회사인 호면당을 통해 프리미엄 라면시장에 진출하는 등 라면업계가 잇따라 고가의 라면을 출시하고 있다. 

면 요리전문점인 호면당은 18일 자사의 대표 메뉴 5개를 라면으로 제품화한 호해면’, ‘차오차이’, ‘게살야채탕면’, ‘얼큰특면’, ‘돈사골탕면등 신제품 라면 5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들 제품은 게살스프에 건면을 더하는 등 고급원료를 사용했고 각 라면에 별첨된 포인트 스프들이 맛의 깊이와 면 요리 본연의 맛을 살렸다. 이는 프리미엄 레스토랑에서만 맛 볼 수 있던 고급 면 요리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게 삼양식품 측의 설명이다.

호면당 신제품은 고급원료를 사용한 만큼 최고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마트에서 4입멀티 기준으로 5950원에 판매해 개당 가격이 1488원에 이른다. 이는 최근 풀무원이 출시한 자연은 맛있다 꽃게 짬뽕과 동일한 수준이다. 또 백화점과 편의점에서는 개당 18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에 라면업계를 프리미엄 제품들이 가격저항선을 극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해 농심이 프리미엄 라면을 표방하며 1600원에 출시했던 신라면 블랙이 여론 역풍을 맞으며 가격을 9.4%내렸고 이후 아예 국내 시판을 중단한 사례가 있어 업계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그간 업계는 1000원 가격을 소비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왔다. 농심의 신라면의 경우도 지난해 116.4%를 인상해 겨우 780원 선이 됐다. 매출이 높은 대다수의 라면들이 비슷한 상황. 지난해 하반기 하얀국물 열풍을 이끌었던 꼬꼬면, 나가사키짬뽕, 기스면 등도 1000원에 겨우 맞췄다.

다만 풀무원이 최근 출시한 꽃게 짬뽕이 출시 2개월 만에 200만 개를 판매하면서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해서가 아닌 입맛의 다양화를 위해서도 여러 레벨의 제품이 선보일 필요가 있다“1인가구가 늘어난 시대에 소비자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삼양식품 역시 판매실적을 보고 프리미엄 라면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판매량의 증가에 따라 생산량을 늘리고 유통 채널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일반라면 시장과의 차별화를 통해 1위인 농심과의 경쟁을 비켜가겠다는 전략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 신라면 블랙논란으로 쓴맛을 봤던 농심은 지난 5월 여수엑스포를 기념해 출시했던 용기면 블랙신컵신라면 블랙컵으로 재출시 하면서 다시 프리미엄 라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신라면 불랙컵101g1500원으로 고가 제품으로 최근 싸이를 CF모델로 기용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판매가 중단된 신라면 블랙이 최근 해외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재출시를 요구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농심은 재출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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