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학영 민주통합당 의원은 광주과학기술원 생태평가센터(센터장 김상돈 교수)에 의뢰한 실험결과, 이마트 봉평샘물, 내추럴미네랄워터생수, 롯에 아이시스, 홈플러스 맑은샘물, 제주삼다수, 풀무원 워터라인, 동원샘물 미네마인 등 실험대상 7종의 생수 중 롯데 아이시스, 홈플러스 맑은샘물, 제주삼다수, 풀무원 워터라인, 동원샘물 미네라인 등 5종의 생수에서 인체유해 기준치(미국환경청 잠정 기준치) 이상의 인공 에스토로겐이 발견되었으며, 생수 속 에스트로겐의 출처로 플라스틱 용기인 페트(PET)병을 지목했다고 밝혔다.
인공 에스트로겐은 사람의 생식기관에 영향을 끼쳐, 자궁내막증 및 자궁선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성조숙증, 극심한 생리통, 영유아 생식기 질환 등의 원인으로도 지목되는 물질이다.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업계 추산 2002년 2330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 6600억 원으로 성장했으며 올해는 그 규모가 7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1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유통된 생수는 약 16억6000만 병이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유통되었으며, 이 중 15억7000만 병이 페트(PET)병이다.
연구진은 “인공 에스트로겐에 대한 국가별 규제치는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나, 위해성평가 시 적용하는 대표적인 값으로 PNEC(Predicted No Effect Concentration)을 사용하는데 학계공통으로 1ng/L를 적용한다”고 밝히며 “미국 환경청에서는 인공 엔스트로겐을 발암성물질로 규정하여 수질기준 대상후보군(잠정인체유해 기준 1.23ng/L)으로 올려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학영 의원 “원인을 모르는 질병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학자들은 그 이유를 환경호르몬 때문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은 이제라도 환경호르몬에 대한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이 의원은 플라스틱 안전성에 대한 기존의 많은 연구들이 플라스틱 혼합물 속에 들어 있는 비스페놀A, 프탈레이드와 같은 특정 물질의 독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플라스틱 혼합물 자체의 독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어 실제 소비자들이 플라스틱 물병을 믿고 사용해도 좋은지 여부를 알기 위해 실험을 의뢰했다고 목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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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