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많은 경기도 산하기관, ‘혈세로 펑펑 성과급 빚잔치’
빚 많은 경기도 산하기관, ‘혈세로 펑펑 성과급 빚잔치’
  • 수도권 취재본부 김장중 기자
  • 입력 2012-10-18 15:22
  • 승인 2012.10.18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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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수도권 취재본부 김장중 기자] 빚 많은 경기도 산하기관이 도민 혈세로 수십억 원의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기관은 현재 장기 경기침체는 물론 각종 세수 감소로 어려운 재정에 부딪힌 상태다.

경기도가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유승우 의원(새누리당ㆍ이천)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부채가 7조911억 원에 달하는 경기도시공사 등 재정 건전성이 매우 열악한 10개 도 산하기관 및 공기업에 올해에만 50억2000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성과급 지급 현황은 7조911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경기도시공사가 21억3100만 원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1857억 원의 빚을 진 경기신용보증재단 7억5800만 원, 부채 623억9000만 원의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2억6700만 원, 부채 108억 원의 경기문화재단 2억9000만 원, 부채 22억 원의 문화의전당 7억5900만 원 등의 순이다.

도는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과학기술진흥원(2억9100만 원), 경기개발연구원(2억1000만 원), 한국나노기술원(1억4000만 원), 콘텐츠진흥원(7억3500만 원), 경기농림진흥재단(4900만 원) 등에도 성과급을 지급했다.

국감 자료에서 집계한 10개 산하기관에다 나머지 11개 도 산하기관의 성과급까지 합하면 70억~8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지난해에도 경기도시공사에 32억 원, 경기신용보증재단 13억 원 등 부채비율이 증가한 산하기관 및 공기업에 경영평가 결과를 내세워 성과급을 지급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부채비율이 높고 재정 건전성 악화를 초래한 도 산하 및 공기업에까지 성과급 지원이 계속되면서, 도가 매년 평가하는 산하기관 및 공기업 경영평가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일부 도민들은 “도의 성과급체계는 빚을 많이 내는 기관을 선정해 포상하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도민들이 어렵게 낸 세금을 무능력한 산하기관 및 공기업 직원들에게 인심을 쓰는 것 같아 씁쓸하다”는 입장이다.

유 의원은 “도의 성과급 지원은 이미 상식선을 벗어났다”면서 “도민들이 과연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떤 생각을 할지, 또 일반 회사라면 부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성과급을 지급했을지 등을 도는 깊게 고민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kjj@ilyoseoul.co.kr

수도권 취재본부 김장중 기자 k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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