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 박 전 대표 ‘지원유세’ 끊길까 ‘노심초사’
한나라당 의원들 박 전 대표 ‘지원유세’ 끊길까 ‘노심초사’
  • 전성무 기자
  • 입력 2011-07-26 10:27
  • 승인 2011.07.26 10:27
  • 호수 899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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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19대 총선 출마에 정치권 술렁
전성무 기자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공식화함에 따라 여의도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9일 오전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성서공단에서 열린 LED 생산업체 에스에스엘앰㈜의 신축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권자에게 약속드린 것이 있는 만큼 끝까지 신뢰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그동안 선거 때마다 박 전 대표를 향해 ‘지역구 이탈설’을 제기해 왔으며, 이번에 그가 언급한 ‘유권자와의 약속’은 1998년 4·2 재보궐선거 당선으로 정계에 입문할 당시 지역구를 지키겠다고 밝힌 내용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총선출마와 관련해) 이건 이렇게 (입장을) 바꿀 거고 이런 거는 완전 오보다. 유권자들께 처음부터 약속드린 것이 있고 신뢰를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언론 등 일각에서 제기된 19대 총선 불출마설, 수도권출마설을 잠재우고 현 지역구 출마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지역구 출마 시 지원유세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당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노력을 하느냐, 공천을 얼마나 투명하게 국민이 인정할 정도로 잘하느냐에 몰두해야 한다”며 “지금은 지원유세가 어떻고 이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정치권에선 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세종시 수정안 문제 이후 ‘신뢰’의 이미지를 구축한 박 전 대표가 내년 총선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것은 그가 내년 12월 대선에 출마할 것임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정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박 전 대표가 내년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19대 총선 당선 이후 의원직을 사퇴할 필요는 없다. 현행 공직선거법 53조에 따르면 국회의원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의원직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 2012년 6월 이후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적절한 시기에 의원직을 사퇴할 가능성은 있다.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당내 경선을 거쳐 대선후보로 확정된다면 지역구를 신경 쓸 여유가 없어지는데다 이에 대한 부담도 따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총선 당선 직후 의원직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점을 들며 박 전 대표가 ‘유권자와의 약속’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표가 총선 출마를 공식화 한 것은 불출마 선언을 했을 경우 내년 대선 분위기의 조기과열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박 전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을 경우 대선주자로서 내년 총선 지휘와 함께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한나라당 일부 진영에선 박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정두언 의원은 지난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전 대표의 총선 출마를 두고 “박 전 대표는 영향력이 큰 지도자로, 정체된 당의 분위기를 좋은 방향으로 바꿔줘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출마를 안 하겠다던지 비례대표 마지막 순번으로 나오겠다던지 강북에 출마하겠다던지 해서 당에 큰 변화를 주고 분위기 쇄신을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선 내년 총선에서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를 내심 기대했지만 이번 출마 선언으로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r

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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