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한화 이글스의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응용 감독(71)의 이름 표기법에 대해 아직도 많은 이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김 감독의 이름을 김응‘용’으로 표기해야 맞는지 김응‘룡’으로 하는 것이 맞는지가 그 논점이다.
본지가 국립국어원에 문의한 결과 “김 감독의 이름의 경우 두음법칙을 적용받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한자 용 룡(龍)의 원음 ‘룡’을 그대로 쓰는 것이 맞는 경우다”라는 답변이 나왔다.
하지만 대법원에서 표기 규칙을 정한 대법원 인명(人名)용 한자를 살펴보면 龍(룡)은 ‘용’으로 羅(라), 魯(로) 등은 ‘나’, ‘노’ 등으로 표기할 수 있다. 물론 호적상 등록도 가능하다.
즉 ‘국어학’을 따르자면 한자 원음인 ‘룡’을 써야 맞지만 대법원 표기법에 따르면 ‘혼용이 허용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표기법으로 인해 최근 프로야구계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김응용 감독에 대한 기사도 두 갈래로 갈라져서 나타나고 있다. 국내 포털사이트기준(네이버‧중복 포함)으로 김응용(4420 건), 김응룡(4494 건)의 가사가 검색됐다.
때문에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기자님들, 김응룡이냐? 김응용이냐? 본인한테 물어 보고 통일 좀 하세요 (jehjXXXX 님)”, “신문마다 이름도 다르게 나오고.. 매일 헷갈려서 원.. (서강갈매기 님)” 등의 불만 아닌 불만이 새어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응용 한화 감독은 15일 대전구장서 열린 감독 취임식 및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시원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김 감독은 “김응용이든 김응룡이든 그런 것 가지고 뭐라고 하지 않는다”며 “ 기자들 기분 내키는 대로 써도 좋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응‘용’인지 김응‘룡’인지에 대한 문제는 결국 ‘둘 다 맞는 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무엇이 맞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는 문제였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