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의 ‘영희’는 강금실?
철수의 ‘영희’는 강금실?
  • 정찬대 기자
  • 입력 2012-10-16 09:25
  • 승인 2012.10.16 09:25
  • 호수 9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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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캠프 뒤에 강금실이 있다

▲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안철수 대선후보의 ‘진심캠프’는 크게 선거 실무를 맡은 선거대책본부와 정책네트워크인 ‘내일’로 구성돼 있다. 참신성·개방성·전문성의 3대 원칙을 바탕으로 인재를 영입한 안철수 캠프는 공동선대본부장인 박선숙, 김성식 전 의원과 송호창 무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캠프 구성이 이뤄졌으며, 그 중에서도 박선숙 본부장에 가장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선수층이 얇다’는 단점 극복을 위해 안 캠프는 과거 선거판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던 정책통들을 다수 포진시켰다. 특히 캠프의 핵심 요직은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 인사들을 기용해 대선 캠프의 진용을 갖췄다.

박 시장은 안 후보와 ‘정치적 동지’ 관계이지만 문재인 후보와의 관계 때문에 전면에 나설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본인 스스로 “이번 대선에서 내가 할 것은 없다”며 두 사람에 대한 지지 불가 입장을 선언했을 정도다. 그러나 안철수 캠프의 요직에는 그와 가까운 인물들이 적잖이 채워져 있어 우회적으로 그를 돕고 있다는 말이 정치권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그런가하면 안 후보의 최측근 인사들이 강금실 전 장관과도 상당한 인연을 맺고 있어 강 전 장관이 안 후보의 핵심 멘토로써 이번 대선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강 전 장관은 지난 2008년 총선 당시 선대본부장을 끝으로 그간 정치권과 거리를 둬왔다. 그러나 최근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갖고 언론 인터뷰에 적극 임하면서 정치적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6일 문재인 후보가 보수성향의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을 영입하자 강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윤여준 씨는 2006년 새누리당 서울시장 선거를 총괄한 사람”이라며 “지금 대선은 새누리당 집권을 막기 위한 것인데, 어떤 명분과 전향의 과정 없이 민주당이 그를 덜컥 끌어들였다”고 비판했다.

윤 전 장관은 한나라당 출신의 전략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안철수 후보의 ‘멘토’로 불렸다가 안 후보가 “윤 전 장관이 제 멘토라면 제 멘토는 300명쯤 된다”고 발언하면서 거리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강 전 장관이 구성한 스터디그룹 멤버 상당수가 안철수 후보의 정책 브레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안 후보의 경제정책 멘토 역할을 하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도 이 모임 소속이며, 강 전 장관은 이전 장관과 안 후보를 연결해 준 장본인이다. 또한 민주통합당의 대표적 경제통으로 안 후보와도 친분이 두터운 김효석 전 의원이나 안 후보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선숙 전 의원도 이 모임 소속으로 알려져 있다.

박 본부장의 경우 2006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였던 강 전 장관의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바 있으며, 지난 2008년 총선에서 당시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이었던 강 전 장관으로부터 비례대표 후보 제안을 받아 국회에 입성하기도 했다.

또 안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조광희 변호사와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김윤재 변호사 모두 강 전 장관이 고문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원’ 소속이다. 특히 조 변호사는 강 전 장관이 서울시장에 출마했을 당시 캠프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이밖에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 출신인 정연순 캠프 대변인은 강 전 장관과 민변에서 친분을 다진 인물로 손꼽힌다.

강 전 장관은 지난 8일 한 라디오인터뷰에서 ‘대선 캠프에 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가지 않겠다기보다는 지금 갈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어 ‘단일화 이후 캠프에 합류하겠는냐’는 물음에 “그거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장담하긴 어려운 것 같다. 조금 상황을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현재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 나갈 때 민주당 당적을 가진 이후 딱히 탈당하기도 그렇고 해서 계속 갖고 있었다”면서 “2009년부터는 당에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다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대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았고, 많은 분들이 이제 정치적 대화를 나누고 선택하는 시기에 제 나름대로 책을 통해 말씀드리고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같은 날 이어진 자신의 출판기념회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이 정치에 짜증을 많이 내는 게 권력 중심 패러다임의 후유증”이라며 “정치공간이 민주적으로 소통하면서 개방된 대화를 하는, 자유로운 토론의 공간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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