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그룹, 재야파도 갈라선다”
“친노그룹, 재야파도 갈라선다”
  • 김승현 
  • 입력 2007-07-04 10:16
  • 승인 2007.07.04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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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VS 손학규 ‘인재전쟁’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가운데 ‘인재 모시기’ 전쟁도 물밑에서 치열하다. 특히 지난 2002년 대선 승리를 일궈내는데 핵심 역할을 했던 친노성향 기획통들과 조직력이 강한 김근태 전의장측 사람들에게 구애가 줄을 잇고 있다.
정동영 전의장측은 대체로 진용 윤곽이 이미 짜여져 있어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평가다. 후발주자인 이해찬 전총리와 제3지대 정치세력화를 모색중인 손학규 전경기지사측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범여권 대선 구도에서 ‘다크호스’로 떠 오른 이해찬 전총리측 캠프에 사람들이 속속 모이고 있다.

한 동안 두문불출하던 유시민 전보건복지부 장관이 모습을 드러내는가 하면 청와대 인사들도 이 전총리 캠프에 속속 가세하는 분위기다. 김현 전춘추관장이 홍보 담당을 맡은 데 이어 최근에는 정태호 전정무비서관이 합류했다. 정 전비서관은 이해찬 캠프의 기획을 총괄책임질 전망이다.

이 외에도 이 전총리의 사람들로 분류되는 조용택 전국무조정실장을 비롯, 전직 내각 인사들도 이 전총리측의 ‘도움 요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달 19일, 이 전총리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는 용산고 동문인 허재 KCC 농구단 감독, 신선우 LG 농구단 감독 등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용산고 인맥은 정치권에서 몇 손가락안에 들만큼 상당한 인재풀을 자랑하고 있다.


“김근태를 잡아라“

현재 이 전총리가 영입에 가장 애쓰고 있는 그룹은 ‘친노그룹’과 과거 재야세력 출신들이다.

이 전총리 캠프의 한 관계자는 “‘노심’을 획득하는 게 일단 중요하지 않겠느냐”면서 “이미 지난 대선을 치러냈던 만큼 친노그룹의 도움이 절실하다. 상징적인 인물을 현재 접촉중이다”라고 말했다. 부산·경남 출신으로 청와대에서 활약했던 일부 친노 인사들이 이 전총리와 상당한 교감을 나누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재야파에선 오랫동안 이 전총리와 뜻을 함께 했던 민주화운동 세대들이 이 전총리에 대한 조직적인 지지를 준비하고 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일부 지역조직도 이 전총리에게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양쪽 모두에서 연락와”

하지만 범여권 통합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손 전지사측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손 전지사는 이 전총리와 함께 서울대 운동권 출신이라는 전력을 공유하고 있어 구애 대상이 겹치는 상황이다.

손 전지사측은 특히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근태 전의장의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 오랫동안 대권을 준비해왔던 김 전의장의 싱크탱크와 지역 조직은 아직도 무시못할 수준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김 전의장은 이 전총리측에서도 똑같은 애정공세를 받고 있다.

손 전지사에 우호적인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김 전의장과 손전지사가 손잡을 경우 힘이 급격히 기울어질 것”이라며 “이 전총리와 손 전지사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재야파 출신들도 한쪽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손 전지사측은 전략상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있지는 않지만 친노그룹들과도 물밑 교류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전기정·전혁신 기획비서관, 윤훈렬 전행사기획비서관 등 청와대 인사들이 캠프에 몸을 실었다. 이와 함께 TK(대구·경북)의 친노그룹들은 상대적으로 손 전지사에게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친노 주자들, 7월 ‘PK 혈투’

친노 성향의 대선 주자들이 연이어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고향인 PK(부산·경남) 공략을 놓고 경쟁이 한창이다.

이해찬 한명숙 전총리를 비롯, 김혁규 의원,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은 모두 PK 지역을 교두보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7월 한 달은 이들이 그 일합을 겨룰 수 있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부산 지역 열린우리당 전현직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이 중심이 돼 만든 ‘희망부산21’ 강연회 자리에 대선 주자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김혁규 의원, 유시민 전보건복지부장관, 이 전총리, 김 전장관 순으로 날을 달리해 강연을 가질 예정이다. 한 전총리와 신 전의장은 일정을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유 전장관의 행보다. 일각에서는 이번 강연을 계기로 유 전장관이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승현  okkdol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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