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홍준철 기자]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는 규모면에서도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 캠프가 과거 이해찬 책임총리시절 총리실규모의 인원과 조직급으로 꾸려졌다는 말도 흘러나왔다. 문 캠프는 크게 셋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는 민주당을 중심이 된 전통적 선거 조직인 민주캠프다. 또한 정책과 의제를 개발하는 ‘미래캠프’, 시민사회와 지지그룹 중심의 ‘시민캠프’가 기본 골격이다.
민주캠프에는 당 주요 인사들이 계파를 초월해 고루 포진해 있다. 비서실장은 노영민 의원, 조직을 담당하는 동행1본부장은 우윤근 의원으로 당내 경선 당시 문 후보를 도왔지만 친노 성향은 옅은 것으로 분류된다.
캠프 살림을 총괄하는 총무본부장은 우원식 의원, 유세 지원 및 홍보를 맡은 소통1본부장은 조정식 의원으로 이들은 경선 때 문 후보와 경쟁했던 손학규 상임고문을 지원했다. 직능을 담당하는 동행2본부장은 강기정 의원, 매니페스토본부장은 전병헌 의원으로 정세균 상임고문을 지지한 바 있다. 민주캠프 아래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추미애 의원이 공동으로 일하고 있다. 특히 문 캠프의 핵심이자 친노 인사들로 채워진 비서실이 본청에 자리 잡아 실질적인 ‘컨트럴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두 번째 축은 시민 캠프로 일반 유권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매머드급 공동 대표단을 꾸렸다. 이용선 전 민주당 공동대표, 문성근 전 민주당 대표권한대행, 문용식 민주당 인터넷소통위원장 등 당내 인사 외에 음악 프로듀서 김형석씨와 대기업 프랜차이즈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동네빵집 사장 고재영씨 등이 활동하고 있다.
대선 의제를 개발하는 미래캠프가 있다. 문 후보는 직접 일자리혁명위원장을 맡았다. 위원회에는 진보 성향의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위원으로 합류했다. 남북경제연합위원장에는 일찌감치 정동영 상임고문이 임명됐다. 경제민주화위원장은 이정우 경북대 교수, 복지국가위원장은 이혜경 연세대 교수가 맡았다. 민주당 현역 의원이 모두 직을 맡을 정도로 인적 규모도 매머드급이다. 127명의 현직 의원과 전직 의원을 포함해 그 숫자가 500여 명에 육박하고 있다. 문 캠프에선 앞으로 1000여 명 수준까지 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있는 진심 캠프는 대선 캠프로 보기 힘들정도로 규모나 인원이 적다. 주요 인사 역시 대부분 변호사나 교수 출신이다. 캠프에서 안 후보를 보좌하는 스태프는 변호사 출신이 맡고 정책자문 개발은 외부 전문가 그룹 도움을 받는 이원화된 구조다. 캠프 총괄은 박선숙 전 의원이 맡고 있지만 박 의원이 주요 대선 공약과 정책까지 모두 챙기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나마 ‘정책통’으로 알려진 김성식 전 의원과 송호창 의원이 합류하며서 숨통이 틔였다.
캠프 내 주요 보직 인사로는 비서실장 조광희 상황실장 금태섭 법률지원단장 강인철 대변인·정연순 선거기획·컨설팅 김윤재 등은 모두 변호사 출신이다. 게다가 정책 담당은 교수와 전문가가 주축이 돼 정책 네트워크 포럼이 책임지는 형국이라 캠프내 있지도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문재인 캠프가 총리실급으로 꾸렸다면 안철수 캠프는 ‘청와대급’이라는 우스개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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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