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경제5단체장, 첫 회동서 '기싸움'
홍준표-경제5단체장, 첫 회동서 '기싸움'
  • 박주연 기자
  • 입력 2011-07-15 14:51
  • 승인 2011.07.15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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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경제5단체장은 15일 국회에서 첫 회동을 갖고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법인세 감세 철회 등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은 이 자리에서 정치권의 기업 정책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고, 홍 대표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거론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지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는 정부와 여야 정치권을 중심으로 온 국민이 합심해 노력해 조기에 경제활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경쟁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여권내 대기업 규제 법안 제정 움직임에 대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은 기업이 스스로 필요성을 깨닫고 자발적으로 실행해야 할 일"이라며 "개별 기업의 특수성은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인 규제책을 가하는 것은 부작용도 크고, 지속성도 담보 못한다"고 지적했다.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은 "국민 다수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을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 의회가 다음달 8일 전 비준시킬 가능성이 높으니 우리 국회도 서둘러야, 지연에 따른 기회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대·중소기업은 영원히 같이 가야 하기 때문에 자칫 싸움을 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도 결코 바라지 않는다"며 "동반성장위원회가 아직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대기업의 참여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노동정책과 관련,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노사관계의 안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노조 전입자 임금지급 금지와 복수노조의 정착은 선진국으로 가는 또 하나의 시금석"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에 대해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성장과 분배라는 이분법적인 이념 논쟁이 아니라 과실을 주변이 골고루 누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추가 감세 철회와 대기업 규제 강화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했다.

한편 홍 대표는 경제5단체장과 오전 10시께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같은 시간에 열린 당 의원총회참석을 이유로 회의장에 약 20분 늦게 도착했다.

박주연 기자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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