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없는 서민정책…서민 아픔 우선해야”
‘박근혜 대세론’ 관심 갖기 전에 국민의 눈물 닦아줘야김규리 기자 = 한나라당은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서민 정책에 대한 방향 설정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당내 혼선을 풀어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학만 한나라당 뉴미디어 온라인 대변인을 만나 홍준표 대표 체제 출범 이후 한나라당의 방향성과 향후 총선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특정 계파에 몰입되는 현상과 서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없는 ‘표를 위한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 홍준표 대표 출범을 어떻게 평가하나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선거 실패에 따른 당의 정체성 되찾기다. 하지만 현재 당직인선 논란은 실망적이다. 내년 총선을 위한 중요한 선거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당 지도부는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있다. 국민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 서민 정책과 한나라당의 방향성을 어떻게 보나
당 대표 후보는 없었다. 인기위주 발언으로 그쳐서는 안된다. 정치인은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하는데 당선 이후 현장정치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서민은 당에 대한 불신만 높아진다. 반값 등록금의 경우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고 당 지도부와 정책 관련 기구와의 마찰이 문제다. 표를 의식하지 않고 서민의 입장을 고민하는 흔적을 진실성 있게 보여줘야 한다. 내가 전대 후보 등록 마감 한 달 전 전국 민생투어를 했을 때, 고통 받는 시장 상인들을 만나면서 서민과 소통이 되지 않는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떠올랐다. 서민들의 공통적인 인식은 지역에 관계없이 친서민 새 인물론, 천막당사 정신 지키기, 청와대에 쓴소리하기, 지역 불균형 해소 등이었다. 물론 중앙정치에서 볼 때는 서민이 막연하게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약자 편에 서서 정책을 내놓는 것이 수치스럽거나 혹은 ‘짝퉁 민주당’으로 취급받는 일은 정말 답답하다. 현재 한나라당이 가장 필요한 점은 생산적 수치에 의존하는 것보다 생활 경제에서 느껴지는 정치, 즉 현실 정치를 하는 것이다.
- ‘박근혜 대세론’에 대한 생각은
개인적으로는 인내하고 화합하는 소신의 정치인인 박근혜 전 대표가 끝까지 좋은 모습으로 대선에 참여하길 바란다. 하지만 권력다툼이라는 것이 미리 예견되는 것이 없다. 많은 징검다리와 당내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지만 박 전 대표가 이명박 정부에서 많은 고통과 인내를 하며 자기 존재감을 지켜온 것은 한나라당이 인정해야 한다. 정치의 중심이 한나라당에 설 것인지, 얼마나 공정한 목소리를 낼 것인지에 대한 기대는 아직 이르다. 현 지도부는 ‘박근혜 대세론’에 관심을 갖기 이전에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총선 준비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총선 준비에 앞서 근원적인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먼저 당내 조직이 총선 체제에 걸맞는지 따져봐야 한다. 여의도연구소가 그렇다. 소통의 시대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국민이 집권당인 한나라당과 문턱 없이 대화해야 한다. 여의도연구소는 여론조사기관이 아니다. 서민의 눈물을 그대로 전달하고 당의 방향성에 대해 총선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다음으로 의원과 국민간 소통 문제다. 최근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으로 국민이 여당을 집중 공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무현 정권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소통 능력의 발달은 마치 개인이 언론사를 소유하고 있는 것처럼 그 힘이 느껴진다. 예산편성을 잘하는 것이 정치인인 것처럼 말하는 의원이 많은데, 소통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미디어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능력이 곧 내년 공천의 절대 지수다. 또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야 공천에 유리하다. 특히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함께한 사람이 많은 공천을 받을 것이다. 현재 국민 자유 경선제 및 상향식 공천제에 많은 공감대가 있지만 국민이 원하는 국회의원 상이 무엇인지는 논의가 되지 않고 있다. 당 지도부가 국민이 원하는 국회의원 상을 다시 설정하는 것에서부터 공천개혁이 시작된다. 이러한 모든 문제는 자유로운 토론으로 YES와 NO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당내 소통이 이루어져야 하고 ‘누군가 한나라당 승리시켜 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지 말아야 한다. 계파 줄서기에 바빠 서민을 돌보지 못했다고 하는 것은 낙선 1순위인 것이다.
[김규리 기자] oymoon@ilyoseoul.co.kr
김규리 기자 oymoo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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