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민주당 강창일 의원에 따르면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이플랫폼은 대표이사, 사외이사, 감사 등 주요 임원 대다수가 대·중소기업 상생 주무부처인 기재부·지경부·중소기업청 출신 고위 공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우석 대표는 산업자원부(현 지경부) 지역협력과장 출신으로 2000년 8월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또 조원동 사외이사는 재정경제부(현 기재부) 차관보와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등을 지냈으며, 김영학 사외이사는 지경부 산업경제실장을 거쳐 제2차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 각각 지난 3월부터 사외이사가 됐다. 신동오 감사는 중소기업청 차장 출신으로 역시 지난 3월 감사직을 맡았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 역시 지난달 말 송재희 전 중기청 차장을 사외이사로 앉혔으며 감사원 과장 출신인 이수성씨를 감사로 선임했다.
강 의원은 "이들 MRO기업은 지경부, 중소기업청 출신 고위 공직자의 사외이사 선임이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차원이라고 밝히고 있다"며 "그러나 MRO기업의 관련부처 출신 고위 공직자의 사외이사 선임은 이들의 인맥, 지식들을 활용해 정부의 조사 및 정책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한 차원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과연 중앙부처 출신 고위 공직자가 사외이사와 감사로 재직 중인 기업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제대로 조사하고 처벌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정부는 관련부처 출신 고위 공직자들의 대기업 진출에 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정규 기자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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