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기준 금리가 연 2.75%로 내려앉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3.00%에서 2.75%로 0.25%포인트 내렸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3.0%에서 6월 3.25%로 오른 뒤 올해 7월 3.0%로 낮아졌고 3개월 만에 2.75%로 다시 떨어졌다. 이처럼 연 2%대로 낮아진 것은 지난해 2월(2.75%) 이후 20개월 만이다.
한은이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고 수출·내부 부진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2.5% 내외로 떨어질 것으로 진단됨에 따라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즉 금리를 낮추는 팽창·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시중에 돈이 돌게 해 경기를 진작시킨다는 의도다.
또 금리 인하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잦아들면서 이번 결정에 부담이 줄어든 것도 한몫했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는 세계경제의 극심한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세계경제 전망치를 0.2%포인트, 0.3%포인트 각각 낮춰 올해 3.3%, 내년 3.6%로 내다봤다.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경제 전망치를 0.3%포인트 씩 내려 올해 성장률 2.7%, 내년엔 3.6% 성장을 전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대표적인 내수 지표인 광공업생산은 0.7% 감소하면서 3개월 연속 떨어졌다. 제조업 가동률은 2009년 8월 이후 최저인 73.8%에 그쳤고 설비투자 역시 전월에 비해 13.9% 급감해 수출과 함께 내수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0%로 한은의 물가안정목표(3±1%)의 하단에 위치해 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한은은 이날 현행 물가안정목표 적용기간이 올해 말로 종료됨에 따라 2013년 이후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정부와 협의해 2.5~3.5% 수준으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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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