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황우여 '갈등', 조율될 수 있을까
홍준표-황우여 '갈등', 조율될 수 있을까
  • 김은미 기자
  • 입력 2011-07-07 16:14
  • 승인 2011.07.07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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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호(號)가 출범 초기부터 '홍준표식 개혁'과 '화법'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홍 대표- 황우여 원내대표 간 정책 불협화음이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홍 대표와 황 원내대표는 당내 가장 큰 현안인 등록금 인하정책, 감세 철회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는 물론, 서울시 무상급식 등의 문제에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등록금 인하 정책과 관련, 양측 모두 등록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차원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대학 구조조정이란 민감한 문제에 있어서 홍 대표는 '선(先) 구조조정 후(後)저소득층 세금 지원'을 주장하고 있지만, 황 원내대표는 '선 세금투입, 후 구조조정'의 입장이다.

감세 철회 문제에 대해서도 홍 대표와 황 원내대표는 소득세 철회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 하지만, 법인세 부분에서 홍 대표는 '철회 반대', 황 원내대표는 '철회'로 입장이 나뉜다.

한·미 FTA 문제 역시 홍 대표와 황 원내대표 모두 한나라당 당론인 '8월 내 처리'에는 이견이 없지만, 홍 대표는 '8월 내'에 황 원내대표는 '합의 처리'에 방점이 찍혀 있어 한·미 FTA 처리 문제도 추후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의회와 마찰을 빚고 있는 무상급식 문제와 관련, 홍 대표는 '당 차원의 지원'을 주장하지만, 황 원내대표는 조용히 시 차원에서 진행하길 바라고 있다.

홍 대표와 황 원내대표의 이같은 '불안한 동거'에 대해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조율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당장은 최고위 일원인 4선의 남경필 최고위원이 홍 대표와 황 원내대표 사이에서 조율자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남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몇 가지 중요한 사안에 대해 입장 차이가 있다"며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당내 쇄신파 모임들인 '민본 21'과 '새로운 한나라'도 이같은 중재자 역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민본 21'은 7일 오전 정례 회의에서 새 지도부와 관련, 쇄신파의 역할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이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이같은 중재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홍 대표와 황 원내대표와의 '마찰'은 피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홍 대표가 워낙에 강성이라 쇄신파가 중재역할을 자임한다고 해도 과연 중재가 될지 의문"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갓 출범한 홍준표호의 항해가 순탄하게 흘러 갈 수 있을 지 여부를 놓고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김은미 기자 ke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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