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국감] 알뜰주유소, 가격차이 미비…도입취지 무색
[2012 국감] 알뜰주유소, 가격차이 미비…도입취지 무색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2-10-09 11:18
  • 승인 2012.10.09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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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정부가 기름값을 100원 인하하겠다며 도입한 고속도로 알뜰주유소가 실제 일반주유소와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한국도로공사가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전국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994원으로 전국평균인 2017원에 비해 23원 낮았다. 경유도 알뜰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은 1811원으로 전국평균 1834원에 비해 23원 저렴했다.

당초 정부는 알뜰주유소로 전환할 경우 시중 주유소보다 리터당 100원가량 싸게 판매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가격인하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판매차액이 소비자에게 돌아가지 않고 주유소 배만 불렸다고 지적했다.

알뜰주유소 시행 첫째달인 2월에는 휘발유와 경유의 공급가와 판매가 차액이 각각 73, 87원이었고 알뜰주유소가 확대된 6월 기준 판매차액은 휘발유가 153, 경유가 136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알뜰주유소들은 공급가의 인하폭을 판매가격에 적용하지 않고 소폭 인하하는 데 그쳤다. 이는 대부분의 차액을 수익으로 챙긴 셈이다.

심 의원은 이용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된 알뜰주유소가 공급가는 대폭 낮아진 반면 판매가 인하 효과는 거의 없어 결국 주유소들의 배만 불려준 꼴이 됐다면서 알뜰주유소의 도입 취지를 살리기 위해 도로공사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홍종문 새누리당 의원도 도로공사 직영 알뜰주유소의 경우 지난 7월말 기준 평균 휘발유 가격은 1916.0원으로 전국 623개 알뜰주유소 평균 휘발유가격인 리터당 1880.02원보다 약 35원 정도 더 높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일부 고속도로 알뜰주유소는 전환 이후 매출이 40% 정도 늘어났다임대료 지불 요인도 없는 등 여타 주유소에 비해 가격 인하 요인이 있음에도 전혀 그렇지 않다고 질타했다.

도로공사가 직영주유소에 3~6급 직원을 파견하는데 이들의 연봉이 최고 8100만 원에 이르는 고액 연봉자라며 전문성이 없는 부분은 외부용역으로 대체해 인건비를 낮추는 등 휘발유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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