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측 “국민들 바라는 것, 변화와 혁신 그리고 새로움”
안철수 측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들 뜨거운 기대 느꼈다”
대선을 앞둔 민심의 풍향계로 일컬어지는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 대선 후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각각 추석 기간 반영된 민심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칼을 갈고 있는 상황이다. [일요서울]은 세 후보 캠프 실무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각 캠프별 대선 전략을 점검해봤다.
세 후보 캠프 관계자들 모두 추석 이후 좋은 흐름을 만들어나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 후보 캠프 공보위원인 전광삼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은 지난 4일 [일요서울]과 통화에서 “추석 이전 실책들이 많아 (지지율이) 바닥을 쳤다. 추석 민심을 반영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내놓는다면 대선까지 좋은 흐름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수석부대변인은 “다른 선거도 아닌 대선에서 80일은 굉장히 길다”면서 “앞으로 어떤 일들이 생길 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지지율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친박 2선 후퇴-지도부 사퇴 요구-김종인 위원장 배수진 등 내홍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 “대세론에 안주하려는 모습이 태만함으로 나타났고, 이것이 실책으로 이어져 국민들이 실망감을 가지게 됐다”면서 “작년 이맘때는 상황이 더 안 좋았고 우리 당은 항상 이런 시끄러움을 통해 해결책을 만들어왔고, 자정 능력을 통해 쇄신의 모습을 보여왔다”고 잘 수습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여전히 불통의 이미지를 씻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뭘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고 일축하면서 “우리 당은 전사(戰士)는 상대적으로 적고 공부만 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언론에 먼저 이야기를 하는 몇몇 인사들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전 수석부대변인은 “선대위 구성 시기를 늦추더라도 추석 민심을 최대한 반영하는 범위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국민들이 인정할 수 있는 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전제로 대선 전략을 짜고 있다”고도 했다.
박근혜 후보 캠프의 이정현 공보단장도 ‘과거사 문제가 전 사회적으로 토론이 되면서 박근혜 후보 지지율이 많이 추락했고, 또 거기에 따른 사과 기자회견이 있었으나 지지율 반등에는 이 회견이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에 대해 “그동안 후보가 나타나지 않았고 정해지지 않았으니 그 여론조사를 믿을 수가 없었으나 이제 후보들이 세팅이 됐기 때문에 지금부터 얼마만큼 준비 돼있는지, 검증에 노출이 제대로 된 상태 하에, 검증을 받아봤을 때, 그때부터 국민들 표로 판단하지 않겠느냐”며 “지금부터라고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새누리당이 과거 민주당이 입버릇처럼 얘기했던 복지 부분에 있어서 아주 구체적이고 깊이 있고 진전된 정책을 발표를 하고 있고, 또 그런 의지를 갖고 있다. 또 경제민주화 부분도 노동자들, 비정규직들, 소상공인·중소기업을 위한 많은 정책들을 내놓고 있고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 정치의 전반적인 큰 변화”라며 “따라서 변화나 개혁이나 쇄신이 특정 후보, 특정 정당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측 “문 후보 꾸준한 상승세”
문재인 후보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추석 민심 여론조사에 대해 “박 후보는 정체돼 확장성이 없다고 보고 안 후보는 상승세가 멈춰지면서 미미하지만 하락세로 분석한다”며 “문 후보는 꾸준한 상승세로 특히 호남권 방문이 상당히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우 공보단장은 이어 “이번 주 추석민심을 보며 국민이 바라는 것은 역시 변화와 혁신 그리고 새로움이라 규정하고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문 캠프는 남은 기간 정치변화와 혁신에 대한 화두를 가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우 단장은 추석이후 민심의 변화에 대해 “추석을 경과하면서 문 후보가 유력한 야권의 대안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급상승은 아니지만 완만해도 끊임없이 상승세로 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어쨌든 기본적인 삼각구도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호남지역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뒤지고 있지만 문재인 후보의 방문으로 상당히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호남은 무소속 후보보다는 정당 후보로 돌아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우 단장은 호남에서 문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고 계시는 분도 있고, 또 안철수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이긴다더라, 그러면 이왕이면 이기는 후보를 지지하자는 분도 계시다”며 “저희는 이번에 가서 호남 유권자들에게 두 가지 문제를 다 호소해 드렸다. 서운한 감정을 푸시라, 우리 후보, 정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보다는 대통령으로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 이런 대화를 하러 간 거고, 그것은 상당히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남이 적극적으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이유가 당 쇄신에 대한 요구 때문이고, 당 쇄신책으로 이해찬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사람 물러나라는 쇄신을 옛날 열린우리당 때 많이 해봤는데, 결국 당의 체제와 문화를 바꾸지 않고, 사람만 바꾸는 것은 쇄신이 아니더라. 당장은 누가 물러나면 시원해 보이지만, 그러나 정당이 정말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려면 당의 체질과 문화, 정책비전, 민생현장을 두루 누비면서 국민의 삶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풍토로 체질 개선이 돼야 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은 호남이 무소속 후보보다는 정당 후보로 돌아오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보였다.
우 단장은 또 PK 지역에 대해 “부산이 심상치 않은 것 같다. 확실히 옛날 여당의 아성이었던 부산이 아니고 굉장히 밑에서 들끓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며 “변화의 조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안 후보가 추석 첫날인 지난 29일에 전태일 열사,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고문, 조영래 변호사 묘소를 일부 참모들과 조용히 참배한 것에 대해 “언론에 알리지 않은 채 일부 참모들과 조용히 다녀왔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가 평소 존경해 오다가 추석 명절도 다가오니까 옛날 어른들 찾아뵙는 마음에서 조용히 다녀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