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국감] 중소기업 울린 중소기업청장의 한마디는 뭐?
[2012 국감] 중소기업 울린 중소기업청장의 한마디는 뭐?
  • 전수영 기자
  • 입력 2012-10-09 09:59
  • 승인 2012.10.09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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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중소기업을 위해 설립된 중소기업청이 오히려 중소기업을 울리고 있다.

미국 대형 유통사에 한국 중소기업 전용매장을 개설한다던 중소기업청의 발표가 실제로는 계약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입점을 준비 중이던 중소기업들이 미국 진출의 꿈을 접어야 할 판이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5월 4일 “이르면 내년부터 미국 대형유통사인 월마트(Wall Mart), 타깃(Target), 홈디포(Home Depot)에 한국 중소기업 전용관이 개설된다”며 “중소기업 시장개척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 중인 송종호 중소기업청장은 5월 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미 대형유통사 구매상담회에서 월마트․타깃․홈디포 구매담당 임원들과 만나 내년부터 한국 중소기업 제품 전용관을 개설키로 합의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하지만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오영식 민주통합당 의원에 따르면 미국 대형 유통사에 한국 중소기업 전용매장을 개설한다던 중소기업청의 발표는 월마트 등 어떤 유통업체와도 지금까지 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되었다.

결국 이는 사전 준비작업 없이 중소기업청장의 미국 방문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성급하게 언론 발표를 한 것으로 ‘졸속행정’의 형태를 보인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청은 미국 대형 유통매장 진출이 사실상 무산되었다고 보고 선(先) 중소형매장 진출 지원, 후(後) 대형매장 진출 추진으로 방향을 선회하였고, 현지 홈쇼핑․온라인쇼핑몰 활용, 현지화 컨설팅 지원 체계 구축 등의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영식 의원은 “중소기업청장의 말 한마디로 정부 정책방향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가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번 사태가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미 대형 유통사들이 입점조건으로 제시하는 좋은 제품의 선정, 원활한 상품공급을 위한 통합물류센터, AS센터 및 콜센터 구축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의 책임 있는 후속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jun6182@ilyoseoul.co.kr

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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