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복권 520’, 매월500만원씩 20년간…노후 걱정 없다
[김규리 기자] = 누구나 한번쯤은 복권 당첨으로 ‘인생역전’을 꿈꾼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행운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거액의 당첨금을 관리하지 못하고 파산에 이르는 경우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욕구 충족을 위해 국내 최초로 당첨금을 연금식으로 분할 지급하는 ‘연금복권520’이 지난 1일 출시돼 6일 첫 추첨을 시행할 예정이다.‘연금복권520’은 1등에 당첨될 경우 당첨금 12억 원을 500만 원씩 20년간 분할 수령하게 된다.
기존 복권과 가장 큰 차이점은 당첨금을 기획재정부가 관리해 당첨자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 1등 당첨자를 2명으로 늘렸기 때문에 당첨확률이 로또보다 2.6배가량 높을 뿐만 아니라 세금도 싸다. 보통 3억 원 이상의 당첨금의 경우 33%의 세금이 부과되지만 연금복권은 매달 22%만 원천징수 된다.
강원순 한국연합복권 대표는 이번 연금복권 출시와 관련, “노후 생활의 안정이 큰 화두인 현대인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행성보다는 안정된 생활을 지향하는 상품”이라며 복권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이 해소되길 기대했다. 실제 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복권을 잘 구입하지 않는 60대 이상의 연금복권 구매의향이 40.7%로 나타났고 30~50대 직장인에게도 호응이 높았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개념의 복권 출시에 소비자의 반응은 이미 뜨겁다.
하지만 당첨금 지급 기간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만약 수령 기간 중 당첨자가 사망하게 될 경우 민법에 따라 상속이 가능하지만 제3자에게 양도하거나 담보로 제공할 수는 없다.
다만, 2등은 당첨금을 연금식으로 분할 지급할 경우 매달 수령 가능액이 20여만 원으로 소액에 불과한 점을 고려해 일시에 지급한다.
강 대표는 연금식 지급 방식 변경에 대해 “일시금으로는 청구할 수 없다. 일시지급에 따른 과도한 사행성 억제와 관리 실패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므로 “법률(복권 및 복권기금법)에서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복권은 적은 금액으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우연한 행운을 안겨주는 생활 속의 건전한 오락행위”고 “복권 판매액으로 조성된 재원은 정부의 복권기금으로 적립되어 저소득층 주거지원, 소외계층 문화나눔 사업 등 공익사업에 사용된다”며 복권이 국민 복리증진에 기여함을 강조했다.
또 “연금복권의 성공적 시장 진입으로 고객기반을 확충해 인쇄복권 전체와 인터넷 전자복권까지 파급효과를 나타내고 복권 산업의 균형발전과 선진화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연합복권은 오는 8월 중순경, 즉석식복권 ‘스피또 2000’에서 당첨자에게 당첨품으로 경차를 지급하는 상품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스마트폰을 통한 복권 구매 등 소비자 편의를 점차 높여나갈 예정이다.
한편, 이번 연금복권 도입에 따라 기존의 ‘팝콘’ 복권은 지난달 29일을 마지막으로 판매가 중단됐다.
[김규리 기자] oymoon@ilyoseoul.co.kr
김규리 기자 oymoo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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