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 속에 빠진 안철수·문재인 단일화
‘미궁’ 속에 빠진 안철수·문재인 단일화
  • 오병호 프리랜서
  • 입력 2012-10-08 11:41
  • 승인 2012.10.08 11:41
  • 호수 962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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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급소 겨냥 네거티브팀 본격 가동

 

[일요서울|오병호 프리랜서] 이번 대선의 최대 관심사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단일화 여부다. 최근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에서는 단일화를 놓고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 단일화에 앞서 양측의 의견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데다 안 후보 대세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서다.

또 안 후보는 단일화에 앞서 전제조건으로 민주당의 쇄신을 말한 바 있다. 지금의 민주당은 구태정치에서 벗어나지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바뀌기 전에는 단일화를 논할 수 없다는 것이 안 후보의 입장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민주당의 쇄신이 쉽지 않은 만큼 안 후보-문 후보의 단일화는 명분이 없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야권후보 단일화라는 말 자체가 잘못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두 후보의 단일화를 두고 야권후보 단일화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안 후보가 야권후보인지조차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안 후보의 지난 행적을 돌이켜 보면 야권후보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기업가로서 진보정권 보수정권 모두와 통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과 친박진영은 정치적으로 안 후보를 협공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안 후보의 성향이 분명치 않기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지면 여야 모두 수혜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권단일화에 대한 여러 관측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능성은 희박해 지고 있다. 단일화 논의가 후보자간 지지율 경쟁양상으로 바뀌면서 단일화 성사 여부뿐 아니라 그 효과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달 19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 국민적 동의 등 두 가지를 야권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그러면서도 조건이 만족되면 단일화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그때 생각해 보겠다는 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현재 민주당의 분위기는 이 조건을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여전히 파벌싸움으로 통합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대선후보 경선에 대한 불만도 높아 힘이 모아지지 않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달 28일 광주를 방문해 민주당이 국민이 바라는 만큼 충분히 쇄신해 우리 정치와 세상을 바꿀 만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며 당의 쇄신을 주요 과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민주당 내부 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그 동안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 기능정지와 두 차례의 의원총회를 한 것이 전부다. 당내 쇄신모임 의원들이 모여 두 차례 토론회를 했지만 탁상공론에 그쳤다.

민주당이 힘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면서 후보단일화 논의뿐 아니라 지지율도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여론은 두 후보의 단일화 움직임이 아니라 지지율 경쟁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서로 따로 놓고 보기 시작한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 지지도가 발표되면서 후보 진영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문 단일화는 지금 상황으로 볼 때 민주당이 대권을 거머쥐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내분으로 쇄신하지 못하자 안 후보 측은 이제 단일화라는 말 자체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박선숙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지난 3일 민주당 김한길 최고위원과 만나 민주당의 쇄신없이 단일화는 어렵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측은 민주당이 야권단일화를 단순히 대선 승리를 위한 방법론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안 후보 진영에서는 안 후보가 단일화 논의에서 한걸음 물러나자 민주당이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있다. 최근 민주당이 안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에서 비롯된 것이다. 

-문 지지율 경쟁 부작용  

안 후보가 추석 연휴 직후 문 후보의 지지율을 추월하자 친박 친영을 비롯해 민주당 내부에서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동시에 최근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과 관련해 여러 추측과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갈수록 그에 따른 여러 가지 견제 시나리오에 대비를 해야 할 것 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다른 주자들로부터 집중견제를 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문 후보를 앞지르면서 민주당은 대선 막바지까지 안 후보를 포섭하기 위해 회유와 압박 투트랙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양쪽 진영에서는 안 후보와 관련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

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정치권 주변에서는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안 원장의 네거티브 정보 수집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일각에서는 이미 민주당이 안 후보에 대한 공세전략을 마련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안 후보의 정치경력 부재를 집중 공략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안 후보는 정책에 대한 뚜렷한 비전제시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대형마트의 규제정책과 관련해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강북구 자영업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대기업과 중소상인들이) 공정하게 경쟁하게 하려면 재벌기업, 대기업, 대형마트 영업을 적절하게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문 후보는 우리나라의 경우 규제가 너무 약하다. 규제를 강화하면서 공정(경쟁)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입 자체를 통제해야 한다중소기업.소상공인 적합업종을 지정해 대기업의 진입을 원천적으로 막고 이미 진입해 있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이양권고를 유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반면 안 후보는 이에 대해 대형마트를 적절히 규제해야 전통시장 상인도 스스로 혁신할 수 있는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규제와 출점 거리제한 등의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런 논의들이 헌법을 지키기 위한 합당한 노력이라고 생각하며,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가장 슬기로운 것인지를 국민과 토론해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에 대해 민주당은 정치적 소신에 따른 정책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적인 말만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안철수 진영 단일화는 없다 

민주당이 안 후보의 정책 결정력 부재를 집중 공략할 것이라는 말이 파다하게 퍼지면서 안 후보 측 주변에서는 안 후보가 이미 단일화를 백지화하기로 결정했다는 말이 조금씩 들리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안 후보 측에서 출마선언 전논의했던 단일화계획을 모두 백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아직 안 후보는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않았지만 분위기로 볼 때 안 후보가 단일화를 할 수 있는 명분도 없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문 후보를 앞지르고 있는 상황에서 안 후보가 진흙탕인 민주당으로 단일화를 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또 안 후보의 지원 세력들 사이에서도 단일화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한다.

안 후보 측은 친박 진영의 네거티브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국민이 이를 오히려 구태정치로 낙인찍을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안 후보 측이 보완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정책에 대한 부분이다. 이에 안 후보 측은 정치경력 부재라는 콤플렉스를 보완할 방법으로 인재영입을 꼽고 있다.

안 후보 진영 소식에 밝은 한 인사는 민주당이 안 후보의 단점을 집중 공략하기로 사실상 결정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는 그쪽에서도 단일화를 포기하고 대결로 방향 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소리라며 이렇게 된 이상 안 후보 진영도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보고 대응책을 본격적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들었다. 안 후보도 단일화에 회의적인 입장인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안 후보 측은 단일화 계획을 접게 되면 친박 진영의 공격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후보 측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여당의 이점을 살려 사정기관을 동원한 안철수 흔들기

.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사정기관으로부터 집중마크 될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과거 안 원장과 관련된 여러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다. 바로 그가 정치적 야심을 드러냈을 때다. 여권의 견제효과는 즉시 드러났다. 안 후보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 논란을 비롯해 안철수연구소의 여러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단일화가 멀어질수록 안철수 죽이기 시나리오는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사정기관 주변에서도 안 후보에 대한 여러 소문이 분분하다.

사정기관의 한 인사는 안 원장이 출마 선언 전에는 포섭대상이었지만 막상 선거에 나오게 된 이상 미운오리새끼가 될 수 밖에 없다특히 여권에서는 안 원장에 대한 여러 카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안 원장이 출마할 경우 대선 직후 사정기관으로부터 시달리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야권에서는 안원장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ilyo@ilyoseoul.co.kr

안철수 교수를 대권에서 지지하는 각계 세력

안교수를 대권에서 지지하는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정치그룹에서는 김한길 민주당의원을 비롯해 김효석, 박선숙, 원혜영, 문국현을 비롯, 내일을생각하는 국회의원모임(대표 김한길, 정성호, 문병호, 변재일, 우윤근, 정청래, 주승용, 최재천, 백재현, 김영주, 이낙연, 이상직, 노웅래, 최민희 강동원) 등이며 이밖에도 민주당 송호창의원과 인재근 의원 등도 합세를 하는 모습이어서 민주당내 50~60명이 한꺼번에 안 후보 측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헌재 전 부총리를 비롯하여 구광모 LG전자 차장, 허광수 삼양인터네셔날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전무, 구본웅 하버퍼시픽캐피탈(미국 스탠퍼드대 동문)대표, 김신배 SK부회장, 김용선 두산사장, 안용찬 제주항공대표이사 (펜신베니아 와튼스쿨동문), 이길녀(가천대학교 총장) 알앤엘바이오(대표 라정찬)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그밖에도 대한의사협회와 상당수의 의사들이 안철수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곽 지지그룹 및 후원그룹으로는 CSkorea(엄신영 목사, 화경스님, 문정현 변호사, 고 장준

하 선생 장남 장호권 박사)와 철수 산악회 전국조직(회장 엄대우 전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함께하는 세상포럼 철수처럼 공동대표 이종석 등이 꼽힌다.

이밖에 안철수 재단의 박영숙 이사장을 비롯해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고성천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김영 사이넥스 대표, 윤영수 카이스트 교수 등도 지원세력으로 분류된다.

멘토그룹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박경철 원장, 이재웅 다음대표, 법륜 평화재단 이사장, 문규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박세일 교수, 김홍신 소설가, 조민 통일연구원 연구원 등이 있다.

교수그룹에서는 김호기 연대교수를 비롯해 문정인 연세대교수, 김근식 경남대교수, 고원 과학기술대 교수, 조국 서울대교수, 강준만 이상록 전북대, 원도연 원광대, 변주승 전주대 교수 등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오병호 프리랜서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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